[프리미어12 현장노트] "제가 못하고 왔잖아요" 김현수 그늘진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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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성적과는 다르게 대표팀에 뽑혔는데, 대표팀에 오는 건 좋은 일이니까 자부심을 갖고 잘 해보겠습니다."
15일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처음 합류한 김현수는 여전히 그늘을 안고 있었다. 포스트시즌 부진으로 많은 비난을 받은 뒤 마음을 추스를 틈도 없이 대표팀에 합류해야 했다. 그는 지난 사흘 동안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 "집에 있었다. 그냥 집에 박혀 있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김경문 감독 역시 훈련 내내 이 점을 우려했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 선수들은 물론이고 가을 야구를 하다 오는 선수들도 우승 팀이 아니라면 다들 마음의 짐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잘 이겨내기를 바랐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14일 숙소에서는 선수들을 따로 만나지 않았다.
김현수의 우려와 달리 국제 무대에서의 그는 늘 주인공이었다.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일본전 역전 적시타로 '국제형 선수'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그런데 지금 김현수는 그런 좋은 기억보다 이번 포스트시즌 부진이 더 크게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솔직히 그때 기억은 많이 잊었다. 그것보다는, 질문 못 하시겠지만 제가 못 하고 왔지 않나. 소속 팀에서 못 하고 왔기 때문에 잘 추슬러서 여기서 잘 하고, 팀에서도 잘 하는 선수가 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번에 잘 해서 그걸 계기로 내년까지 잘하고 싶다."
아직 주장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김현수와 황재균, 양의지 셋 가운데 한 명이 주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황재균이 욕심을 내고 있는데, 김현수는 자신이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현수는 "제가 감독님이랑 오래 해봤으니까 제가 하려고 생각 중이다. 감독님은 저희끼리 정하라고 하셨는데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황재균이 김현수를 주장으로 추천했다는 말을 듣고는 "그럼 저는 황재균을 추천합니다"하며 농담도 했다.
김현수는 "일단 제가 잘해야 (선수들을)끌고 갈 수 있으니까. 저부터 잘 하는 게 먼저고, 다른 선수들에게 따로 해줄 말은 없다. 잘하는 선수들이 뽑혀 왔으니까 부담감보다 책임감 갖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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