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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승리, 취미는 끝내기… 무서운 두산, 김태형 예상까지 넘을까

작성일: 2019.10.25 06: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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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두산은 25일 열릴 3차전에서 시리즈 조기 종료 가능성을 타진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당시 “한국시리즈가 언제 끝날 것으로 예상하나”는 질문에 두 손을 모두 써야 했다. 김 감독은 6차전 종료를 점쳤다. 한 손으로는 표현할 수가 없었다.

한국시리즈 파트너인 키움의 전력과 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김 감독의 속내였다. 정규시즌 3위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플레이오프에서 SK를 연파하고 한국시리즈에 당당히 입성했다. 잘 치고 잘 뛰는 타선이야 이미 공인된 최정상급 라인이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는 마운드도 위풍당당했다. 우승 도전의 적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실제 키움은 22일과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이 무대에 있을 만한 자격을 보여줬다. 두 경기 모두 선취점을 뽑았고, 두산의 9회말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는 대등하게 싸우거나(1차전) 앞서 있었다(2차전). 그러나 두산은 역시 저력이 있었다. 키움의 이 기세를 모두 9회에 무너뜨리며 한국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기록했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1차전에서 두산의 방망이가 언제 터지느냐가 관건으로 보였는데, 생각보다 일찍 터졌다”고 평가했다. 실전 공백이 있는 한국시리즈 선착팀이 1차전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산은 달랐다는 것이다. 승부처에서도 강인했다. 1차전에서는 다 따라온 키움을 주저앉혔고, 2차전에서는 2점 열세를 9회에 극복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사실 한국시리즈에서 키움의 가장 큰 무기는 기세였다. 두산도 경계했던 부분이다. 잠실에서 1승1패만 했어도 키움은 손해가 아니었다. 기세는 고척돔으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두산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제 키움은 두산이라는 ‘벽’을 느낄 법하다. 상대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경기력에는 빈틈이 크게 드러난다. 

9회 끝내기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선두타자가 ‘어쨌거나’ 살아나갔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다음 타자였다. 1차전에서 정수빈은 투수 앞 번트로 1루에 먼저 들어갔다. 오주원의 수비가 어설펐다. 페르난데스가 스리피트 라인 침범으로 어이없게 아웃된 상황에서 김재환이 끝내 볼넷을 고른 게 결정적이었다. 딱 1점이 필요할 때, 오재일의 방망이는 초구에 명쾌하게 돌았다. 두려움이 전혀 없었다. 

2차전에서는 2점 열세 상황에서 두 번째 타자가 더 중요했다. 주자를 쌓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허경민이 중전안타를 치며 키움의 전날 ‘악몽’을 상기시켰다. 오재원 김재호라는 베테랑들이 진가를 발휘한 것은 물론, 한국시리즈 초짜인 김인태가 희생플라이를 친 대목도 굉장히 중요했다. 마치 이런 큰 경기를 어떻게 이기는지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았다.

두산은 근래 들어 리그에서 한국시리즈 경험이 가장 많다. 성공도 해봤고 실패도 해봤다. 2승이라는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3차전에 임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만약에 기세를 몰아 3차전도 승리한다면, 선수들은 김태형 감독의 한 손은 필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할 기회를 잡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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