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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V4] 양의지-정수빈, 우승 이끈 '부상 투혼'

작성일: 2015.10.31 16:35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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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오른 엄지발가락 미세 골절과 왼손 검지 열상. 각각 포수 수비와 타격이 어려운 부상이었지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그리고 팀은 이들의 투혼을 잊지 않고 2~5차전을 싹쓸이하며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창단 이래 OB 시절을 포함해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 양의지(28)와 리드오프 정수빈(25)의 부상 투혼은 잊지 않아야 한다.

두산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5차전에서 선발 유희관의 호투, 양의지의 1회 선제 결승타 등 장단 17안타를 앞세워 13-2로 이겼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2001년에 이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주전 포수이자 붙박이 5번 타자 양의지, 공격 첨병 정수빈이 부상을 참고 뛴 것은 두산에 엄청난 자극이 됐다. 양의지는 지난 19일 NC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 엄지 골절상을 입었다. 미세 골절상이라고는 해도 제대로 된 움직임이 될 리 없었다. 더욱이 양의지는 한 경기에서 200번 이상 앉았다 일어났다는를반복하고 튀어오르는 공을 블로킹 하는 '야구계 3D 업종' 포수다. 그럼에도 플레이오프 3차전을 빼고 모두 경기에 나섰다.

정수빈은 26일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박근홍의 공에 왼손 검지를 맞았다. 골절은 면했으나 공에 맞으며 피부 조직이 파괴되는 열상을 입었다. 시속 140km 이상으로 날아오는 경식 야구공에 맞으면 순간적으로 톤 단위 충격이 온다. 왼손 엄지를 아주 짧은 순간 덤프트럭 바퀴에 찧었다고 봐도 될 정도다. 정수빈의 부상도 전혀 가볍지 않았다.

한 해설위원은 3차전이 두산의 5-1 승리로 끝난 뒤 “두산의 기운이 대단하다. 현 시점에서 누가 우승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두산이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며 “양의지-정수빈의 부상 투혼은 우승, 준우승 여부를 떠나 꼭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부상 직후 김태형 감독이 “남은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으로 이야기했으나 마지막 경기까지 자리를 지켰다. 정수빈의 부상에 대해서도 한 야구인은 “부상 종류는 열상이지만 피부가 완전히 파괴된 정도라서 수비는 물론 타격도 불가능할 것이다. 정수빈이 나온다면 그건 선수의 투지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팀의 2015년 마지막 경기까지 자리를 지키며 한국시리즈 우승 기쁨을 함께했다. 양의지는 부상으로 움직임이 힘들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키며 투수에게 웃는 얼굴로 안정을 꾀했다. 1패 후 4연승으로 우승을 일군 두산의 진짜 주역 가운데 한 명은 부상을 참고 수백 개의 공을 꿋꿋이 받은 양의지다. 정수빈도 한국시리즈 2차전을 쉬었을 뿐 3차전부터 지명타자로 나서 공격 물꼬를 텄다.

코칭 스태프와 프런트, 투수와 타자 모든 이들이 우승을 위해 고생했고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다. 이 과정에서 부상 투혼으로 동료들의 투지까지 깨운 양의지와 정수빈, 이들이 없었다면 두산의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은 없었을 것이다.

[영상] 양의지의 선제 2타점 ⓒ 영상편집 김용국.

[사진] 양의지-정수빈 ⓒ 잠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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