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캔버라] “한동민보다 가진 게 많다” 이진영도 홀딱 반한 정진기 매력
작성일: 2019.11.26 18: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이진영 신임 SK 타격코치는 호주 캔버라 유망주캠프에서 한 타자에 반했다. 자질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반짝반짝 빛이 났다. 이 코치의 눈앞에는 정진기(27·SK)가 묵묵하게 스윙을 하고 있었다. 이 코치는 “왜 지금까지 모든 지도자님들이 정진기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연습 때 하는 것이 경기에서 나오면 대단한 성적을 낼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 코치는 정진기가 대성할 그릇이라고 믿는다. 이 코치는 “타격·주루·수비 중 하나를 잘하면 1군에 올 수 있다. 두 개를 잘하면 주전 선수가 된다. 세 개를 다 잘하면 스타가 되는 것”이라면서 “정진기는 세 가지를 모두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다만 그런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1군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한 것에는 이유가 있을 터. 이 코치는 ‘성격’으로 그 범위를 좁힌다.
이 코치는 “정진기는 너무 착하다”고 안쓰러워했다. 시키는 것을 해내는 능력은 리그 제일이다. 실제 SK 야간훈련의 최종 관문인 ‘30분 250타’에서 마지막까지 가장 힘 있는 타구를 날리는 선수도 정진기다. 힘과 몸은 타고났다. 그러나 단순히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선수 스스로가 ‘이기적으로’ 생각하길 바라고 있다. 이는 정진기를 바라보는 SK 코칭스태프와 선배들 모두의 생각이기도 하다.
사실 몇 년째 같은 평가다. 마무리캠프 때는 모든 지도자들이 “정진기를 터뜨려보자”는 일념 하나에 뭉친다. 스프링캠프 때까지는 나쁘지 않다. 연습 타구만 보면 SK 전체 선수 중 으뜸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염경엽 감독도 “이젠 터진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정작 경기에 들어가면 연습 때 모습이 안 나온다.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다 2군으로 내려가고, 좀 좋아지면 1군에 올라왔다가, 다시 안 되면 2군으로 간다. 도돌이표다.
가장 답답한 것은 역시 선수 자신이다. 정진기는 “올해 삼진을 줄이려고 혼자 연구를 많이 했다. 타격폼도 바꿨다. 그런데 그게 독이 된 것 같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자책을 많이 했다. 죄송하기도 했고, 내가 따라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부담은 없었는데, 한 가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것저것 하다가 2년의 시간이 그냥 흘러갔다”고 했다. 축 처진 어깨가 보였다.
그러나 코치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정진기의 기운을 북돋으며 끌고 가고 있다. 염 감독은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 것”, 딱 하나만 주문했다. 눈치를 보지 않고 계속 해보라는 주문이다. 이 코치도 “그냥 네 스윙을 세 번 하고 나와라. 삼진 먹고 나와도 상관없다”고 명령(?)했다. 정수성 코치 또한 “지금은 타격에 전념할 때다. 주루나 수비는 괜찮다”며 수비 훈련을 조금씩 빼주고 있다. 코치들 눈에는, 조금만 더 가면 될 것 같기에 그렇다.
정진기 또한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마음을 편히 먹기로 했다. 정진기는 “쫓기니까 나만 힘들더라. 이번에는 많이 내려놨다. 몇 년 안 남았다고 생각한다.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 선배님들도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서 “훈련량이 많지만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 다른 때와는 지금 느낌이 많이 다르다. 방망이가 잘 나오는 느낌이 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그 느낌’이 실전에서 한 번만 터지는 것이다. 한 번의 계기가 정진기의 야구 인생과 SK의 외야 판도를 모두 바꿔놓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잠재력이 터지는 순간, SK의 향후 외야 판도에 붙박이 선수가 하나 생긴다는 것에 이견을 달 관계자는 없다. 여전히 SK가 정진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캔버라(호주),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