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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했습니다” 산체스의 작별 인사, SK는 “더 강해져라” 기원

작성일: 2019.12.02 13: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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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간 SK에서 활약한 앙헬 산체스는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는 지난 2년간 팀에서 뛰었던 앙헬 산체스(29)와 불가피한 작별을 해야 했다. 재계약 대상자였지만, 산체스는 더 큰 무대로 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산체스는 SK가 3년 이상을 바라보고 데려온 선수였다. 2015년 말 팔꿈치 수술을 받은 산체스는 2016년 한 시즌을 모두 날렸다, 2017년 복귀했으나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SK는 그런 산체스가 2018년 고비를 넘길 경우, 2019년부터는 풀타임 선발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그렇다면 2020년부터는 전성기 기량에 이른다는 구상이었다. 꽤 많은 이적료를 투자한 것도 그런 장기적 관점과 연관이 있었다.

실제 산체스는 SK의 계산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길을 밟았다. 2018년 후반기 체력 저하로 고전했다. 구종 다변화도 필요했다. 다만 적응을 거친 산체스는 확실히 강했다. 2019년에는 한층 나은 경기력으로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산체스는 올해 28경기에서 165이닝을 던지며 17승5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경기력이 다소 꺾인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만한 선수를 찾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2020년 시즌을 앞두고는 각자의 길을 간다. SK는 산체스에 2년 보장 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산체스는 미국 진출에 대한 꿈이 있었다. SK 고위 관계자는 “산체스의 의지도 의지지만, 에이전트 쪽에서 해외에 보내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이적 시장에 쓸 만한 외국인 투수들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산체스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위험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SK는 산체스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로 닉 킹엄을 낙점했다.

그렇게 SK 유니폼을 벗는 산체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SK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산체스는 “2년간 나를 받아주고 KBO리그를 경험할 기회를 준 SK에 감사하다. 나를 지원한 코치들과 스태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쳐주고, 좋은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동료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작별 인사를 남긴 산체스는 이제 미국 혹은 일본 무대 진출을 노린다. 현재 일본에서는 산체스를 선발로, 미국에서는 불펜 자원으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펜으로 뛸 경우 평균 150㎞대 중반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산체스의 빠른 공, 그리고 한국에서 장착한 포크볼 조합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윈터미팅이 지나면 구체적인 행선지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르고 달래는 과정에서 정이 많이 든 SK 관계자들도 “산체스가 더 강해져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기원하고 있다. 기량은 물론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더 좋은 선수가 돼 더 크게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일본은 우리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압박이 더 심하지 않나. 조금은 예민한 성격인데 차라리 말이 통하는 미국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산체스의 성공을 바랐다. 

산체스와 SK의 인연이 여기서 끝난다고 볼 수는 없다. 재계약을 제안한 SK는 산체스의 보류권을 향후 5년간 가진다. 향후 미국이나 일본에서 경력을 마친 산체스가 SK와 다시 만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산체스가 “미래에 다시 SK와 만나길 희망한다”는 멘트를 덧붙인 이유다. 이제는 서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만이 남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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