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 시즌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낸 투수가 나란히 포스팅을 신청했다. 그런데 결과물은 사뭇 다르다. 

한국의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를 보장 받은 최대 1100만달러(약128억원)에 사인한 가운데 올해 센트럴리그 최다승(15승) 야마구치 슌은 토론토와 2년 600만달러에 합의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8일(한국시간)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김광현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MLB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김광현이 2년간 총 800만 달러에 연간 인센티브 1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최다 1100만달러 규모다. 야구계에서는 기대 이상의 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인트루이스 존 모젤리악 사장은 김광현의 영입 배경에 대해 "선발진에 물음표가 있었고 김광현은 좌완이라는 가치가 있다. 선발로 뛸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오른손 선발투수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김광현에게 기회를 준다는 단장의 말은 립서비스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 야마구치 슌 ⓒ 곽혜미 기자
야마구치는 토론토와 600만달러에 합의점을 찾았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토론토행은 확정된 상태다.

야마구치는 올해 26경기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삼진은 188개를 잡았고, 피홈런은 8개에 불과했다. 비록 수상자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사와무라상 최종 후보에 오를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구단의 평가는 냉정했다.

토론토 마크 샤피로 사장의 발언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토론토는 야마구치를 고정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 혹은 스윙맨으로 본다. 샤피로 사장은 "야마구치는 다양성이 강점이다. 불펜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팀에 유연성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야마구치가 5선발을 맡을 가능성도 있지만, 토론토는 불펜으로 보는 것 같다. 스플리터가 주무기라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에이전시에서는 야마구치의 선발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세웠던 마무리 투수 시절의 야마구치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야마구치는 DeNA 시절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30세이브를 돌파했다. 2014년부터는 선발투수로도 활약하기 시작했고 올해 데뷔 후 가장 많은 170이닝을 책임졌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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