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뒤 공식 입단식에 임한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구단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이 나쁘지 않은 조건에서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시작한다. 연봉은 두 배 정도가 올랐고, 포스팅 금액은 역대 5위 수준이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마무리한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구단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인트루이스 일원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김광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척 기대가 된다. 떨린다. 2020년 시즌이 정말 저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고, 설렌다”며 기쁨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김광현의 계약 조건은 2년 800만 달러(약 93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인센티브 300만 달러가 포함된다. 연간 150만 달러다. 인센티브야 보장 연봉이 아니니 단순하게 계산하면 연간 400만 달러(약 47억 원)을 확보했다. 

김광현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SK와 4년 85억 원 계약을 맺었다. 연간 20억 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팔꿈치 수술로 1년을 날린 만큼 2021년은 단년 연봉계약이 필요했는데 올해 수준으로 잡으면 5년 100억 원이 넘는다. 연간 20억 원을 잡으면 김광현의 연봉은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한편 인센티브는 선수가 실제로 받은 금액의 15%를 SK에 추가로 지급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일단 확정된 포스팅 금액 160만 달러는 역대 5위다. 1위는 2013년 류현진의 약 2573만 달러다. 2위는 2016년 박병호의 1285만 달러, 3위는 2015년 강정호의 약 500만 달러다. 4위는 2014년 말 포스팅으로 MLB 도전에 나선 김광현의 200만 달러였다. 다만 당시 샌디에이고와 개인협상이 되지 않으며 이 금액은 소속팀 SK에 지불되지 않았다.

다만 당시와 지금은 차이가 있다. 당시는 독점 교섭권 제도였다. 일단 협상을 하려면 포스팅 금액을 많이 불러야 했다. 원 소속구단이 유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며, 선수 계약 총액 기준으로 2000만 달러 이하는 20%를 받는다. 선수는 사실상 FA처럼 협상에 임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김광현의 포스팅 수준은 역대 4위쯤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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