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안우진(20)은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에 도전했다.

입단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20경기(5경기 선발)에 나섰던 안우진은 올해 개막 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다. 안우진은 6월까지 15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하다 어깨 통증으로 6월 29일 말소돼 9월 7일에야 복귀했고 이후에는 불펜으로만 나섰다.

시즌 성적은 19경기 7승5패 평균자책점 5.20. 선발 첫 시즌에 7승을 기록한 것은 앞으로 가능성과 기대를 더 높였지만 스스로에게 아쉬운 마음도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안우진은 올해 시즌 때 찾아왔던 어깨 부상, 한국시리즈에 느낀 허리 통증에 대해 "관리를 잘하지 못한 내 탓이다. 시즌 끝나고 돌아보니까 아쉽다. 장정석 감독님과도 풀타임 뛰고 10승 하기로 약속했는데…. 두 달 빠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보니 그게 아쉽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시즌 초에 내가 (최)원태 형보다 이닝이 많았는데 그때 원태 형이 '네가 지금 많이 던지고 있기 때문에 후반에 분명이 체력이 떨어질 거다.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는데 그걸 새겨들었어야 했다. 언젠가부터 공은 똑바로 날아가는데 팔이 무거운 느낌이었다. 그래서 힘이 더 많이 들어가다 보니 조금씩 아파왔다"고 후회했다.

하지만 이제 3년차를 맞는 그에겐 모든 것이 공부다. 안우진은 "올해 경험을 했으니까 이제는 아프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올 겨울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잘 던지는 형들 따라다니면서 배우려고 한다. 원태 형이 선발진에서 무게 중심을 잘 잡아준다. 형처럼 자상하게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손혁 신임 감독도 안우진의 부상 예방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다. 최근 손 감독과 면담을 한 안우진은 "지금 내 폼이 부상 위험이 큰 편이다. 감독님이 '같이 한 번 수정해보자. 안 아프고 야구 오래 하는 게 좋지 않냐'고 하셨다. 나도 팔이 뒤로 빠지지 않고 부상 없는 폼으로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기초 체력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안우진은 "슬림하면서도 탄탄하게 균형잡힌 몸을 만드는 게 목표다. 김광현 선배 몸매처럼 슬림하면서도 파워 있는 몸을 가지고 싶다. 올 시즌 끝났을 때 85kg였는데 지금 90kg까지 늘렸다. 내년에 93~95kg로 시즌에 들어가고 싶다. 몸무게가 시즌 때 갑자기 변하면 좋지 않다고 해서 시즌에 들어가면 잘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최원태(22), 이승호(20), 안우진 등 어리면서도 실력을 갖춘 국내 선발진이 강점이 팀이다. 그중에서도 파워 피처 안우진은 시즌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 임팩트가 강한 선수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안우진은 "기복 없고 안정적인, 팬들이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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