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자격 되나요" 특혜받는 트로트신인 유산슬(유재석)의 고백[현장종합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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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은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연출 김태호)를 통해 데뷔했다. 릴레이와 확장의 실험을 계속해 온 '놀면 뭐하니'가 야심차게 선보인 '뽕포유'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이면 데뷔 30년이 되는 국민MC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됐다. '박토벤' 박현우, '정차르트' 정경천과 손잡고 선보인 '합정역 5번출구', 작곡가 조영수와 작사가 김이나가 함께한 '사랑의 재개발'은 시청자는 물론 트로트 팬들에게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다. 신인가수 유산슬 또한 어디서 본 듯하면서도 초면같은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으며 펭수를 위협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1집 활동은 22일 오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리는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로 마무리된다. "알고는 있습니다만, 이 상황과 비슷하게 알게 됐다"는 유산슬의 기자회견은 이후 약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헛웃음과 너스레와 자조, 그리고 진심이 묻어나는 답변 사이사이 일취월장한 그의 노래실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산슬과 나눈 일문일답을 옮겨 적는다.
▶트로트 대가의 지원사격과 함께 화려하게 데뷔했다. 단독 기자회견이 열렸는데.
"결혼발표 이후에 처음이다. '무한도전'이나 프로그램으로 한 적은 있지만 처음이다. 특히 중식당은 처음이고, 모르고 한 건 진짜 처음이다."
▶데뷔 99일이 됐다. 아무나 하지 못하는 단독 콘서트 소감은?
"시키는 대로 움직이다보니 데뷔 며칠이 됐는지. 정신없이 지나갔다. 너무 감사를 드리겠다. 꿈도 못 꾸는 단독 콘서트지만 꿈을 안 꿨던 단독 콘서트기도 하다. 전혀 생각한 적이 없다. 노래 2곡으로 하는 단독 콘서트가 어떨지, 죄송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미 공연이 잡혀 있고 많은 분들이 함께하시기 때문에 해 보겠다. 두 곡으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작진이 좋은 공연을 구성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끝까지 활동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이른바 MBC가 밀어주는 신인가수인데.
"특혜다 특혜. 이 프로그램 콘셉트 자체가 제가 모르는 상황에서 일이 벌어지고 대처해나가는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다보니까 트로트 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평소 음악을 즐겨듣고 좋아하지만 팬의 입장에서 트로트에 발을 들여놓고 과분하게 응원 속에 활동 중이다. 더할 나위 없이 감사드린다. 크게 보면 가요계, 트로트계가 실력있고 멋진 분이 많으시다. 그런 분이 부각되면 좋겠다. 또 트로트계에 뭔가 같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저는 신인이지만 너무 많은 지원을 받는, 특혜받는 신인이지 않나. 그런 점에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동시에 트로트가 얼마나 흥이 나고 재미있는 음악인지 알려지게 돼서 실력있는 신인들의 무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 트로트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좀 더 인기가 지속되길 바란다."

"제가 받을 수 있나요? 신인상은 평생 한 번 받는 상이기에. 신인상을 받은 적이 한번도 없다. 상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제가 받고 싶다고 받는 게 아니기에 시상식 당일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혹시 펭수에 라이벌 의식이 있나.
"펭수씨도 한 번 만나뵙고 싶다. 아무래도 저는 펭수씨의 인기에는 못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캐릭터고 좋아한다. 한번 만나뵙고 싶다."
▶소속사 대표(김태호PD)에게 불만이 많은 것같다. 대표님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수많은 제작진들이 저를 굉장히 당황스럽게 한다. 처음이었으면 굉장히 당황했을 것이다. 매번 반복되다보니 그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때로는 '이건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즐거워하시기 때문에 단둘이 있을 때 한꺼번에 김태호PD에게 말해보도록 하겠다. 김태호PD도 당해야 한다."
▶중화요리 유산슬 매출이 뛰었다고 한다. 유린기와 듀엣 활동 게획은 있나.
"의도한 바는 아니고, 진성 선배님이 유산슬이란 이름을 정해주셨지만 유린기도 뭔가 다르다. 보통 중식당 가면 짜장면 짬뽕 탕수육 여기에 양장피 정도인데, 유산슬을 제 닉네임 때문에 찾는 분이 있으시다고 하니까 감사를 드리겠다. 사실 유희열씨가 유린기로 불린다. 유린기씨도 시간이 맞으면 콜라보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스스로 노래실력에 점수를 매긴다면?
"초반보다 많이 나아진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조금 전에도 연습을 하고 왔다. 스스로 살짝 놀랐다.(웃음)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노래를 하시는 분에 비하면 실력이 굉장히 모자라다. 가창력 부문에서는 노래를 하면서도 죄송하다 생각한다. 실력은 못 미치지만 노래와 더불어 이를 채우 수 있는, 흥이 나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노래 점수를 주라고 하신다면, 두 분 선생님이 70점이라고 하셨는데 시간이 좀 지났기에 78점 정도 주고 싶다. 애매하게 줬다."
▶예능 베테랑 유재석이 유산슬을 본다면 인기비결은 뭐라고 하실지.
"이름부터가 친근하다. 그리호 흥이 넘치는 노래를 너무 잘 만났다. 그리고 '놀면 뭐하니' 제작진들의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유재석의 입장으로 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 트로트를 시작하면서도 이게 과연 되겠어 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유산슬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가수 진성에게 작명비를 지불했나.
"작명비는 드리지 못했다. 연초가 다가오니까 선생님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마음이나 정성을 담은 작은 선물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1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만족도를 따지기에는 활동이 너무 갑작스러웠다. 계획하기보다 닥쳐서 했기 때문에 만족도로 큰 점수를 줄 수는 없다. 가수로서 활동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의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은 점수로 따지긴 힘들지만, 스스로 만족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정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젠 받아들여야 한다는 건 보시는 분들께서 '넌 유산슬이다' 하며 반응하시는 순간 싫든 좋든 해야하는 거다 생각을 했다. 캐릭터란 내가 하고 싶은 건 아니니까."
▶유산슬과 유재석 사이의 정체성 혼란은 없나.
"혼란이 생긴다. 유재석 사인을 해드렸더니 유산슬 사인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셔서. 그런 부분에서 혼란이 있을 떄가 있나. 유재석이라는 '본캐'와 유산슬이라는 '부캐'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혼란이 오긴 한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하고 있다."
▶2집 활동계획은?
"1집이 이렇게 마무리된다는 걸 지난 주에 알게 됐다. 2집 활동이 있는 건지 여쭤보고 싶다. 아는 게 없기 때문이다. 제가 추측해보건대 1집 굿바이 콘서트라는 건 2집이 있을 수 있지 않은가 한다. 2집을 하게 된다면 노래 실력을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하고 싶어도 상황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장범준의 커버영상이 원곡 뮤직비디오보다 조회수가 높던데.
"상당히 높더라.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당연하지 않나. 노래를 기가막히게 하셨더라. 장범준씨가 잘 된다면 저야 영광이다. 굿바이 콘서트 합동공연은 제가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장범준씨에게 감사드린다. 컬래버레이션을 할 수 있다면 범준씨와 하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송가인과의 듀엣 가능성은 어떤가.
"송가인씨와 방송 중에 듀엣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나눈 적이 있었는데, 방송 이후에 해당 건에 대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전해들은 바가 없다. 하지만 만약 송가인씨와 듀엣을 하게 된다면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일 것 같다. 그렇지만 너무 노래를 잘하시는 분이시다 보니까 과연 듀엣을 하게 된다면 제가 가인씨 실력에 맞게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듀엣이 성사된다면 너무 기쁜 일이다."
▶'아기상어'로 유명한 핑크퐁과 협업을 했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인가.
"듣는 순간 속이 뜨끔했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기자님 말씀으로 아! 라고 하는 게 아닌가 겁이 났다. 그런 일이 벌어질까 생각도 하지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요즘 세상이다. 일단 펼쳐지면 그 안에서 저는 재밌을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하려 한다. 한 발 앞으로 다가간다."
▶유산슬로서 최종 목표가 있다면.
"유산슬이란 캐릭터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즐거우셨으면 좋겠다. 일상이 지칠 때 저의 노래가 조금이나마 에너지를 준다면 충분히 좋을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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