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한국 축구 명과 암]⑦ 잉글랜드에 스페인까지 진출, 女 축구가 강해진다
작성일: 2019.12.29 06:00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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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지소연이 2014년 첼시 입단 뒤에 유럽에서 인정받았고, 2019년 3명의 선수가 유럽 1부 리그에 합류했다. 1월 조소현이 웨스트햄에 입단했고, 7월에 이금민이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12월에는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여자 축구 1부 리그 탄생이 있었다. 풀백부터 윙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장슬기가 마드리드CFF에 입단했다. 한국인 최초 타이틀을 받은 만큼, 대표 팀을 위해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각오다.
대표 팀에도 순풍이 분다. 물론 출발은 삐걱거렸다. 윤덕여 감독이 대표 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 최인철 감독이 부임했지만 열흘 만에 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과거 선수 폭행 의혹을 조사했고 자진 사퇴를 수락했다.
최 감독은 “잘못된 언행으로 상처를 입은 선수들에게 이 깊은 사죄를 드린다. 진심으로 반성하며 성숙한 자세를 갖춘 지도자로 다시 태어나겠다”라며 대표 팀을 떠났다. 김판곤 위원장도 "감독 선임 전권을 부여받고 모든 과정을 주도한 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부터 우리가 바뀌고, 지금보다 더 성숙해야 한다. 최인철 감독의 강성 이미지를 사전에 파악했지만, 제대로 검증에 미숙했다. 반성하겠다"라며 고개 숙였다.
10월에 콜린 벨 감독이 부임했다. 2013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에서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명장이었다. 여자 대표 팀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에 기대가 컸다.

콜린 벨 감독은 여자 대표 팀에 자신감을 심었다. 때때로 소극적인 플레이로 100%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었다. 볼이 뺏겨도 자신 있게 다음을 생각하라고 주문했다. 좋은 움직임이 나오면 환호했고, 집중하지 않으면 크게 소리쳤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외침이 울렸다.
최대한 빨리 한국 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빨리, 좋아” 등 간단한 단어를 뱉으며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해외에서 언어를 빨리 배워야 한다는 1원칙을 몸소 실천했다. 1년 뒤에는 통역 없이 선수들을 지도할 계획까지 있었다.
콜린 벨 효과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곧바로 나타났다. 자신 있게 압박했고 과감하게 패스했다. 짧은 훈련 기간에도 확실한 팀 컬러를 보였다. 장슬기도 “발전하고 있다. 콜린 벨 감독이 벤치에서 무언가를 끌어 올려 준다.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하고 있다”라며 만족했다.
한일전에서 큰 가능성을 봤다. 분명 역동적이고 투쟁적이었다. 차분한 패스로 일본의 견제를 풀어내기도 했다. 한일전 무게를 어깨에 짊어졌지만, 긴장도 주눅도 없었다. 통한의 페널티 킥으로 졌지만 훌륭한 한 판이었다.
콜린 벨 감독도 첫걸음에 흡족했다. 동아시안컵이 끝난 뒤에 “결과는 아쉽지만 패배에서 많은 걸 배웠을 것이다. 선수들은 환상적이었다. 에너지가 넘쳤고 철저히 전술적으로 움직였다”라고 칭찬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유럽파가 제외됐다. 지소연, 이금민, 조소현 등 유럽 리거들이 합류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 “일본이 우승할 때 심장에 칼이 꽂히는 느낌”이라던 마음까지 선수들에게 전달된 만큼, 한 뼘 더 성장할 여자 대표 팀이 기대된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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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기자 pd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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