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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6년 전 변화구 패착' 김광현, 프리미어12는?

작성일: 2015.11.07 16:44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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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삿포로, 박현철 기자] 2009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는 김광현(27, SK 와이번스)에게 안 좋은 기억이다.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를 비롯한 일본 최고 타자들에게 던진 변화구가 족족 안타, 홈런으로 이어져 무려 8실점했기 때문. 이제는 20대 중, 후반 농익은 피칭을 보여 줄 김광현은 일본을 상대로 설욕할 것인가.

김인식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은 7일 홋카이도 삿포로 시내 로이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광현을 8일 일본과 프리미어12 개막전 선발로 예고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30경기 14승(1완봉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SK 에이스 노릇을 했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을 상대로 연이은 호투로 약관의 나이에 일본 킬러로 자리했다. 4강전에서 이승엽의 결승 홈런과 함께 김광현의 8이닝 2실점 호투는 한국의 9전승 금메달의 발판이 됐다. 구대성의 계보를 잇는 일본 킬러로 각광 받던 김광현은 그러나 2009년 한 경기 때문에 일본 킬러의 자리를 봉중근(LG)에게 양보한 아픔이 있다.

2009년 3월7일 도쿄돔에서 열린 제 2회 WBC 1라운드 일본전. 김광현은 이날 1⅓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8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인 끝에 2회 무라타 슈이치(29. 요코하마)에게 좌월 스리런을 허용한 뒤 정현욱(31. 삼성)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말았다. 한국이 2-14로 대패하면서 김광현은 이날 국가 대표팀 합류 이후 일본전 첫 패전을 기록했다.

1회 3실점은 변화구가 발단이었다. 1회초 선두 타자 이치로는 김광현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14km 커브를 티 배팅 하듯이 그대로 당겨 안타를 만들어 냈다. 첫 타자로 타선의 방향점을 잡기는 어려웠던 감이 있었으나 후속 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오릭스)는 안쪽으로 향한 시속 130km 슬라이더를 곧바로 정위치에서 받아치며 일본 타선의 전략을 드러냈다.

실점으로 연결된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의 중전 안타와 우치카와 세이이치(소프트뱅크)의 좌익선상 2루타도 모두 슬라이더를 공략당한 것이었다. 아오키는 초구부터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때려 투수 강습 안타를 만들어 냈다. 2008년 시즌 센트럴리그 타격왕(3할7푼8리) 우치카와에게는 볼카운트 2-2서 유인구성 시속 133km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던졌으나 제구가 다소 높게 돼 통타당했다.



2회에서도 김광현의 제구가 난타로 이어졌다. 선두 타자 조지마 겐지(은퇴)에게 4구 째 바깥쪽 높은 시속 143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중전 안타를 내준 김광현은 이와무라 아키노리(은퇴)에게 시속 129km 슬라이더를 높게 던져 볼넷을 내줬다. 다급한 상황에서 이치로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김광현은 나카지마에게 던진 회심의 시속 132km 슬라이더가 볼로 판정 받자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무라타 슈이치(요미우리)에게 내준 좌월 스리런이 결정적이었다. 김광현은 무라타를 상대로 9구째까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중심의 피칭을 했으나 이는 모두 무라타의 배트에 걸리며  5개의 파울 타구가 나왔다. 김광현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속 125km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무라타에게 큼지막한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6년 전 김광현이 내준 안타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한 것은 조지마의 중전 안타와 이치로의 기습 번트 안타 둘 뿐이었다. 6년 전과 비교해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 구위는 여전히 좋다. 다만 다른 것은 그 당시와 비교해 변화구 구사력이 좋아졌다는 것. 특히 슬라이더는 김광현을 대표하는 구종이다. 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 위원은 “김광현의 포심-슬라이더는 타자가 알고도 못 치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투구 폼이 똑같고 홈 플레이트까지 스피드와 움직임도 크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관건은 제 3의 구종이다. 김광현은 안산공고 시절 뛰어난 커브로 주목 받았으나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선택하면서 커브 구사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원래 오버핸드 투수가 커브와 슬라이더를 모두 잘 던지는 예는 불세출의 특급 투수가 아닌 이상 찾기 힘들다. 체인지업은 김광현이 쿠바와 평가전에서 던지며 시험했는데 두 개의 안타를 이 체인지업으로 내줬다. 선수 자신은 “그래도 안타를 내준 것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와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 냈다는 것 아닌가”라며 여유를 보였다. 김광현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국제 경기 경험을 갖췄다. 그래서 이번 일본전 선발로 낙점됐다.  

[사진] 김광현 ⓒ 삿포로,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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