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섬 타이거즈' 선수들이 9일 오후 열린 SBS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서장훈이 감독으로 제2의 농구 인생에 도전한다.

서장훈은 9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이하 핸섬 타이거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농구로 장난치고 싶지 않았다"고 농구 예능에 도전하는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핸섬 타이거즈'는 전설적 선수에서 감독으로 돌아온 서장훈과 이상윤, 서지석, 김승현, 줄리엔 강, 마이티마우스 쇼리, 강경준, 문수인, 이태선, 차은우, 유선호 등 비주얼, 피지컬, 실력까지 겸비한 10명의 선수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농구 코트에서 벌어지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그리는 '리얼 농구 예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안재철 PD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진정성 있게 그리면서도 그 안에서 재미를 찾으려고 한다. 지금 4회차 정도 촬영이 진행됐는데 제작진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이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시청자 분들께 어떻게 전달 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지금 이 마음을 잊지 않고 뚝심있게 편집하겠다"고 말했다. 

▲ 서장훈이 9일 오후 열린 SBS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최다 득점(1만 3231점), 최다 리바운드(5235개)에 빛나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감독을 맡는다. 서장훈은 다소 침체에 빠진 한국 농구에 힘을 불어넣고자 '핸섬 타이거즈'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침체에 빠졌다가 최근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농구에 '핸섬 타이거즈'로 더 큰 힘을 불어넣겠다는 것. 

예능으로 농구 코트에 복귀하게 된 서장훈의 각오는 남다르다. 농구계를 떠나 방송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서장훈.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이제는 방송인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서장훈 마음의 고향은 농구 코트다. 막연하게 농구 인기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서장훈은 '핸섬 타이거즈'를 통해 다시 농구 인기에 불붙일 방법을 찾았다.

서장훈은 "지금 시점에서 농구계에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동안 농구를 소재로 한 예능은 몇 차례 있었지만 출연하지 않았던 이유는 농구가 단기간에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제가 봤던 농구 예능도 충분히 훌륭했지만 예능에 많이 치우쳐 있다고 생각이 된다"며 "우리 프로그램은 웃기는 장면이 별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선수들이 성장하고 꿈을 현실로 만들고 한팀이 되는 과정을 진짜로 보여드리겠다는 거다. 제가 지도해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아무런 가식 없이 정직하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다큐 같은 예능 '핸섬 타이거즈'에 참여하는 진지한 태도를 자랑했다. 

▲ 유선호, 이태선, 쇼리, 차은우, 문수인(왼쪽부터)이 9일 오후 열린 SBS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서장훈은 여러 차례 '농구로 장난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농구를 가지고 예능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저한테는 가장 어려운 예능"이라는 서장훈은 "선수들이 한데 뭉쳐서 땀 흘린 만큼 결과를 얻는 정직한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농구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같이 모여서 열심히 해주는 것만으로도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핸섬 타이거즈' 선수들은 실제 농구 선수 출신은 제외하고 꾸려졌다. 서장훈은 "엘리트 코스를 조금이라도 밟은 사람은 무조건 뺐다. 우리의 룰이다. 선수 출신이 출연하는 것은 저희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과 경쟁할 아마추어 강팀도 똑같이 선수 출신들을 제외하고 경기에 임한다. 

방송에서는 총 8팀이 토너먼트 식으로 경기를 펼쳐 우승을 가리는 내용을 담는다. '핸섬 타이거즈' 역시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하게 경기에 임해 우승에 도전한다. 이 과정에서 '핸섬 타이거즈'가 탈락할 수도 있다. 탈락하게 된다면 그대로 방송은 끝이다. 예선에서 팀이 탈락하면 단 세 경기만에 프로그램이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감독인 서장훈은 그것마저도 각오하고 진짜 농구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선수들은 "이기겠다"고 힘차게 목소리를 모았다. 

▲ 서지석, 이상윤, 김승현, 강경준, 줄리엔 강(왼쪽부터)이 9일 오후 열린 SBS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서장훈은 '진짜 농구'를 위해 '호랑이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시청자들에게 '진짜 농구'를 보여주려면 선수들의 피, 땀, 눈물은 반드시 뒤따라야만 한다. 선수들의 매니저가 된 레드벨벳 조이는 "가르칠 때 옆에서 보면 정말 호랑이 선생님이다. 그동안 제가 예능에서 봤던 모습과는 달리 엄하고 무섭다. 그래서 그런지 혼자 계실 때가 많다. 제가 챙겨드리고 싶다"고 말해 선수들을 웃게 만들었다. 

방송을 위해 결성됐지만, 선수들과 서장훈 감독은 그 어느때보다 진지하다. 제작발표회가 끝나고 나서도 선수들이 자처해 연습하기로 했다. 안재철 PD는 "연습량이 실제 선수들 만큼 정말 어마어마하다. 오늘 촬영이 없는데도 제작발표회 끝나고 멤버들이 연습하러 가기로 했다. 첫 방송 직전까지도 연습을 또 한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SBS '핸섬 타이거즈'는 10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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