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용재 대표는 2020년 서울 입성에 의미를 두면서 올해 8번 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마곡동,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파이터 전용재(41)는 2004년 김미파이브(G5) 무대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무명이었는데, 날카로운 원투스트레이트를 앞세워 80kg급 64강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더 놀라운 건, 그가 타격가 출신이 아닌 유도가 출신이었다는 사실이다.

비결은 따로 없었다. 착실히 연마한 타격 기본기가 주 무기였다. 화려하지 않은, 정석적인 펀치로 여러 파이터를 쓰러뜨렸다.

파이터 전용재는 곧 주짓떼로 전용재가 됐다. 일본으로 넘어가 주짓수 장인 나카이 유키에게 검은 띠를 받고 파라에스트라 한국 지부를 열었다. 여러 제자를 키워 주짓수 보급에 힘썼다.

오픈핑거글러브를 벗은 뒤에도 전용재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 '전용재 대표'다.

지난해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인 ZFC(제우스FC)를 세웠다. 청주와 충주에서 두 번의 대회를 열어 시험을 마쳤고 올해 서울로 입성했다. 오는 11일 서울 KBS 아레나홀에서 ZFC 003을 연다.

전용재 대표는 10일 계체가 진행된 호텔 루체브릿지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드디어 서울로 올라오게 돼 기쁘다. 아직 미흡하지만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8번 이상 대회를 열고 밴텀급과 페더급 챔피언을 뽑겠다"는 2020년 포부를 밝힌 전용재 대표는 선수 때와 다른 이미지 변화를 약속했다.

파이터 때 조용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이젠 여러 선수들이 뛸 수 있는 큰 무대를 갖춰 가기 위해 프로모터 소임을 다하겠다는 것. 즉 팬들의 시선을 끄는 대표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다.

"난 부드러운 이미지, 튀지 않는 이미지였다. 그런데 대표로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 번 톡톡 튀어 보겠다."

물론 그의 인생 철학처럼 기본기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ZFC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초원 같은 무대"라며 "선수들이 금전적으로 안정성을 갖추게 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야 재능 있는 선수들의 영입으로 이어져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도 베이스 그라운드 기술에 정석적인 기본 타격을 붙여 활약한 종합격투기 파이터 전용재. 이젠 기본에 충실한 철학과 부드러운 매력을 덧붙여 능력 있는 프로모터가 되려는 전용재 대표다.

"ZFC엔 든든한 메인 스폰서가 함께한다. ZFC도, 선수들도, 나도 함께 성장하겠다. 모두가 뛰놀며 즐길 수 있는 대회를 만들겠다"며 웃었다.

ZFC 003 전 경기는 오는 11일 오후 5시부터 스포티비나우에서 생중계된다. 저녁 7시부터 시작하는 메인카드 경기는 스포티비2(SPOTV2)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제우스FC 003 대진

- 메인카드
[밴텀급] 이창호 vs 황성주
[밴텀급] 박은석 vs 이민주
[페더급] 최강주 vs 이준오
[라이트급] 박종헌 vs 샤크
[밴텀급] 최한길 vs 윤진수
[밴텀급] 남인철 v 홍종태

- 언더카드
[라이트급] 김용희 vs 김종백
[페더급] 박시원 vs 황도윤
[밴텀급] 박균태 vs 이휘재
[라이트급] 노럿 아지벡 vs 김동수
[웰터급] 김석민 vs 김상욱
[페더급] 신재영 vs 김동환

스포티비뉴스=마곡동,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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