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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축구장 설계' 삿포로돔, 김광현 울리다

작성일: 2015.11.08 20:3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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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삿포로, 박현철 기자] 공은 좋았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9km. 그리고 유인구로 던진 슬라이더와 커브의 움직임도 괜찮았다. 그런데 축구장으로 설계된 삿포로돔 특성 상 낫아웃 때 폭투가 멀리 흘러갔다. 불로 소득 출루는 결국 실점 빌미가 됐다. 김광현(27, SK 와이번스)에게 삿포로돔은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됐다.

김광현은 8일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제1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2⅔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 2자책점으로 강판하고 말았다. 김광현은 0-2로 뒤진 2사 1,3루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타석에서 조상우(넥센)에게 바통을 넘기고 물러났다.

공은 나쁘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에 움직임이 큰 슬라이더, 그리고 시속 120km대 초, 중반의 파워 커브를 섞어 던졌다. 1회말 2사 1, 3루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쓰쓰고 요시토모(요코하마)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잘 마쳤다. 그러나 문제는 2회초. 그리고 운이 없던 스트라이크 낫아웃이었다.

선두 타자 나카타 쇼(닛폰햄)에게 유인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 그런데 이 공은 포수 강민호(롯데)의 미트가 아닌 옆으로 빠져 홈 플레이트 뒤로 흘렀다. 타자주자 나카타는 1루를 밟았고 김광현은 탈삼진 1개를 더했다. 문제는 낫아웃 과정이 어땠는가다.

정상적인 구장이라면 대체로 포수가 달려들어 이를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삿포로돔은 홈 플레이트와 백스톱, 양쪽 더그아웃까지 거리가 꽤 먼 편이다. 처음 설계될 때 축구장으로 설계됐기 때문. 2001년 완공까지도 삿포로돔의 주 용도는 야구장이 아닌 축구장이었다. 2003년 시즌을 끝으로 닛폰햄이 도쿄에서 홋카이도를 연고지로 이전하면서 삿포로돔은 야구장이 됐다.

단순히 나카타를 낫아웃 출루시킨 것이 아니라 김광현에게는 폭투가 얼마나 위험한지 상상할 수 있게 한 장면이 됐다. 경기 전 김광현은 “투구 패턴을 약간 다르게 하고 낮게 제구해서 큰 타구를 막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폭투 위험이 큰 삿포로돔이라 김광현은 낮은 제구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공이 날아드는 지점이 높아지면서 일본 타선을 막지 못하고 제구도 어려웠다. 히라타 료스케(주니치)의 땅볼이 3루 베이스를 맞고 허경민(두산)의 글러브를 외면한 불운까지 겹쳤다.

[영상] 마운드서 내려가는 김광현 ⓒ SBS

[사진] 김광현 ⓒ 삿포로,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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