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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향한 시선, 1년 전 강정호 우려 시각

작성일: 2015.11.10 10:0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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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꼭 1년 전에도 비슷했다. 오른손 타자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홈 구장. 만만치 않은 포지션 경쟁자. 그리고 KBO 리그의 거포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방을 자주 보여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 미네소타 트윈스와 협상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를 향한 시선은 2014년 말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바라보던 눈빛과 비슷하다.

mlb.com은 10일(한국 시간) “한국의 슬러거 박병호의 우선 협상권 주인공은 미네소타”라고 보도했다. 2000년 말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의 우선 협상자였던 시애틀 매리너스가 투자한 1,312만 5,000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그래도 대단한 거액인 1,285만 달러(약 147억 원)를 제시한 팀은 관계자들과 팬들의 예상 밖인 미네소타였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추운 안방, 타자에게 유리하지 않은 타깃 필드가 2016년 박병호의 새 안방이 될 전망이다.

박병호는 2011년 7월 말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잠재력을 대폭발했다. 2011년 시즌 후반기만 12홈런을 치며 4번 타자로 자리를 굳힌 박병호는 이후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한 시즌 50홈런 타자로 우뚝 서며 KBO 리그 대표 거포가 됐다. 올 시즌도 140경기 타율 0.343 53홈런 146타점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제는 프리미어12 대표팀 중심 타선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미네소타 관계자들을 향해 파괴력을 자랑할 태세다.

미네소타와 협상을 앞둔 박병호를 향한 우려 시각은 여러 가지다. 홈 플레이트에서 가운데 왼쪽 담장까지 123m, 좌중간 115m, 왼쪽 폴까지 103m인 타깃 필드는 타자보다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KBO 리그에서 밀어쳐서 넘긴 홈런도 많았던 박병호지만 가운데 오른쪽 담장도 123m, 우중간 111m, 오른쪽 파울 폴까지 100m로 오른손, 왼손 타자 모두 홈런을 만들기 힘든 곳이 타깃 필드다. 2009년 메트로돔을 안방으로 28홈런을 쳤던 미네소타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는 타깃 필드에서 장타력이 뚝 떨어졌다. 잇단 부상도 있으나 구장 효과도 무시할 수 없었다.

춥고 낯선 환경, 리그 수준의 차이, 포지션 경쟁자들의 기량도 박병호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포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마우어는 158경기 타율 0.265 10홈런 66타점으로 명성에 미치지 못했으나 그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명타자로도 출장할 수 있으나 이 경우 80경기 타율 0.269 18홈런 52타점을 올린 미겔 사노와 겹칠 가능성도 있다. 결정적으로 박병호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보여 준 것이 없는 신출내기다.

강정호의 포스팅시스템 교섭권을 피츠버그가 획득한 뒤 나온 평가와 얼핏 비슷하다. 2014년 넥센 소속 강정호의 홈런은 좌중간 비율(65%)이 높았는데 피츠버그 안방 PNC 파크의 좌측 담장부터 홈플레이트까지의 거리는 99m, 좌중간 118.5m, 중앙 121m으로 강정호에게 불리해 보였다. 그러나 강정호는 무릎 부상 이탈 전까지 126경기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으로 활약했다. 단순 홈런 수는 많이 떨어졌으나 리그 수준도 고려해야 하고 이는 내야 풀타임 유틸리티 선수의 장타력이다. 분명 강정호는 뛰어났다. 강정호가 우려를 딛고 첫해 성공한 것처럼 박병호라고 못할 것은 없다.

다만 박병호는 강정호와 결정적으로 한 가지가 다르다. 강정호는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였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각광 받았다. 박병호는 강정호를 넥센 5번 타자로 밀어내고 4번 타자로 활약한 선수라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으나 어쨌든 박병호에게 미네소타가 기대하는 것은 공수 겸장이 아니라 타격 특화다. 1루 수비가 나쁘지 않고 발도 체구에 비해 빠른 편인 박병호지만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바라는 것은 J.T 스노급 1루 수비나 이치로급 스피드가 아니다. 필요할 때 장타도 칠 수 있는 박병호의 스윙이다.

프로 데뷔 이래 박병호는 야구에 대해 진지하고 바른 생각으로 다가가 제 기량을 키웠다.유망주를 1~2년 이상 꾸준히 1군에 놓고 기다려 주기 힘들었던 LG에서 고역을 치렀던 박병호는 넥센에서 확실한 출장 기회를 받으며 마음을 담금질해 국내 최고 거포로 우뚝 섰다. 우려 시각도 많았던 강정호는 강한 마음과 재능, 성실성으로 메이저리그 첫해부터 성공했다. 1년 전 강정호보다 우려, 기대 시각이 큰 박병호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도 없다.

[영상] 박병호 인터뷰 ⓒ 편집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사진1] 박병호 ⓒ 한희재 기자.

[사진2] 강정호 ⓒ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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