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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도미니카공화국 '그 남자'와 엇갈린 의견

작성일: 2015.11.14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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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타이페이, 박현철 기자] “우리나라 어느 팀에서 잡을 것 같아.”-”수술 경력도 있고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한 경기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

뛰어난 투구를 보여 주고 생각보다 빨리 내려가 본의 아니게 한국의 역전승에 일조했던 그 남자. 구위만 보면 KBO 리그에서 특급 외국인 투수로 도전할 만하다. 그러나 현장의 스카우트는 '한 경기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도미니카공화국 왼손 투수 루이스 페레즈(30)를 바라보는 한국 야구 관계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1일 대만 타오위안국제야구장에서 열린 예선 예선 B조 도미니카공화국과 두 번째 경기에서 1-10으로 역전승했다. 6회까지 한국 타선을 6이닝 66구 5탈삼진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꽁꽁 묶은 페레즈의 투구는 대표팀 선수단과 구장을 찾은 KBO 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최고 구속 151km의 포심 패스트볼과 시속 147~8km의 싱커가 위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페레즈는 메이저리그 구단 40인 로스터에 묶인 투수가 아니다. 따라서 그를 원하는 팀은 메이저리그 원 소속 구단에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싼 값에 데려올 수 있다.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상대한 뒤 KBO 리그 무대를 밟고 성공한 브랜든 나이트(전 삼성-넥센)나 크리스 옥스프링(kt)의 성공 전례도 있는 만큼 페레즈의 KBO 리그 팀 입단 여부도 관심사가 됐다.

김 감독은 페레즈에 대해 “우리 타자들이 못 칠 만했다. 공이 너무 좋더라고”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포심 패스트볼도 싱커처럼 살짝 꺾이는 궤적을 보였다. 구위는 정말 뛰어났다. 그런데 6회 되니 볼 끝이 좀 무뎌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6회 페레즈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0km대 중반으로 뚝 떨어졌다. 페레즈는 6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비율을 높여 던졌고 미겔 테하다 도미니카공화국 감독은 “6회 구위가 떨어져 일찍 교체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페레즈가 2016년 시즌 KBO 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김 감독은 “조만간 어느 팀이랑 계약하지 않겠어”라며 껄껄 웃었다. 실제로 그날 KBO 리그 팀 가운데 SK, LG, KIA 세 팀의 스카우트들이 페레즈의 공을 지켜봤다. 한화 스카우트도 왔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한화는 현재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새로운 투수를 찾고 있다. 일단 현장에서 페레즈의 공을 본 스카우트들은 세 팀 소속이다.

그러나 스카우트들은 신중했다. 팀의 한 시즌 전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를 한 경기만 보고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페레즈의 11일 경기력은 분명 좋았다. 그러나 한 경기만 보고 바로 계약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좋은 구위로 많은 공을 던진다면 모를까. 지금 저 선수를 스카우트하겠다고 판단할 수 없다. 페레즈는 최근 4시즌 동안 80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2013년에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몸값은 분명 다른 외국인 선수들보다 훨씬 적겠지만 이닝 이터로서 능력과 몸 상태를 확인하지 못했다.”

실제로 페레즈가 2012~2015년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던진 이닝 수가 75⅔에 불과하다. 2013년은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올해는 더블 A와 트리플 A에서 37경기 66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선발 3경기 등판을 포함한 기록이다. 최근 한국 무대를 밟는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결코 좋은 성적이 아니었다.

이전부터 외국인 투수 대세는 선발이었다. 페레즈의 구위를 믿고 마무리로 영입한다면 외국인 3명 보유-2명 출장 제도에서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2014년 시즌 KIA는 하이로 어센시오를 마무리로 기용했으나 잇단 '방화'와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주 5일 출장' 현상으로 손해를 보았다. 수술 경력이 있는 만큼 한 경기 공 100개 이상을 던지고 회복 상태가 괜찮은지 여부도 판단해야 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쾌투로 KBO 리그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도미니카공화국 '그 남자' 페레즈. 그는 2016년 어느 나라, 어느 팀에서 뛰고 있을까.

[사진] 루이스 페레즈 ⓒ 타오위안,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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