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한국 시간으로 3월 2일 새벽 5시에 킥오프하는 레알 마드리드 CF(이하 레알)와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2019-20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 경기는 올 시즌 우승팀을 가릴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바르사는 25라운드까지 17승 4무 4패를 기록해 승점 55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레알은 15승 8무 2패로 승점 53점. 패배는 더 적지만 비긴 경기가 많다. 최근 2연속 라리가 우승을 이루고 있는 바르사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원하는 레알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승리할 경우 다시 선두 경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최근 레알의 부진으로 순위표 뒤집기에 성공한 바르사는 이 경기에서 이길 경우 승점 차이를 5점으로 벌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승점 동률 시 우선적으로 따지게 되는 승자승에서도 전반기 홈 경기 0-0 무승부에 이어 1승 1무로 우세하게 되어 우승 경쟁에 유리해진다. 

반대로 말하면 전반기 캄노우 원정에서 비긴 레알은 안방 엘클라시코에서 승리하면 선두 복귀와 더불어 승자승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아직 라리가 잔여 경기가 많지만 이번 엘클라시코를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진부한 표현으로 설명하는 게 과하지 않다.

홈팀 레알은 부정적 소식이 많다. 레알은 최근 치른 5경기 중 승리가 한 차례 뿐이다. 지난 10일 오사수나와 라리가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긴 것 외에 레알 소시에다드와 코파 델레이 경기에서 3-4로 졌고, 셀타 비고와 라리가 홈 경기 2-2 무승부, 레반테 원정 0-1 패배 등 라리가 안에서도 고전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도 1-2로 패해 올 시즌 무관의 위기에 처했다.

반면 바르사는 지난 2일 아틀레틱 클럽과 코파 델레이 경기에서 0-1로 진 뒤 레알 베티스에 3-2 승리, 헤타페에 2-1 승리, 에이바르에 5-0 승리로 지난달에 이어 라리가 4연승을 달려 선두로 올라섰다. 나폴리 원정으로 치른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도 1-1로 비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 ⓒ연합뉴스/AP


선수단 내 부상자 현황도 레알의 표정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레알은 부상에서 돌아왔던 벨기에 윙어 에덴 아자르가 레반테전에 다시 다쳐 시즌 아웃 위기에 처했다. 이와 더불어 프리시즌 기간 부상 당한 마르코 아센시오가 아직 재활 중으로 엘클라시코에 복귀하지 못했으며, 브라질 유망주 호드리구 고에스는 2군 경기에서 당한 퇴장으로 엘클라시코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반면 바르사는 부상 중이던 조르디 알바와 제라르드 피케가 1군 훈련에 복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장 엘클라시코에는 후니오르 피르포, 클레멍 렁글레, 사무엘 움티티 등이 수비 라인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나 경험있는 선수들의 선수단 복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긴급 영입으로 덴마크 공격수 마르틴 브레스웨이트를 영입한 뒤 전방 공백을 채운 바르사는 키케 세티엔 감독 체제의 축구가 정착되며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레알이 후임 감독을 찾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올 시즌의 운명을 좌우할 경기를 앞두고 있다. 

레알은 최근 바르사와 홈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3연패를 당하고 있다. 선수단의 강한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