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기획-캠프결산]⑥롯데를 말해줘…“화제의 프로세스, 과연 거인은 얼마나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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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는 역시 ‘프로세스’다. 지난해 9월 부임한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이 혁신을 외치면서 꺼내든 프로세스는 어느덧 ‘2020 롯데’를 상징하는 수식어가 됐다.
롯데는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48승3무93패(승률 0.340)로 꼴찌로 추락했다. 원년 멤버인 롯데는 창단 후 처음 10위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팀타율(0.250) 최하위, 팀평균자책점(4.83) 최하위에 최다실책(114)과 최다폭투(103) 등 거의 대부분 지표에서 바닥을 쳤다.
이제 겨울은 지나가고 봄이 찾아왔다. 과연 롯데는 달라졌을까. 새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감독은 무형의 프로세스를 유형의 결과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책무를 안고 이번 호주 스프링캠프를 이끌었다. 이제 프로세스의 베일이 벗겨질 차례다.
◆주요 선수 IN&OUT
▶IN: 안치홍(FA), 장원삼(자유계약), 지성준(트레이드), 댄 스트레일리, 애드리안 샘슨, 딕슨 마차도(외국인선수)
▶OUT: 손승락(은퇴), 장시환(트레이드), 채태인(2차 드래프트), 브룩스 레일리, 브룩 다익손, 제이콥 윌슨(재계약 포기)

▶스트레일리는 레일리의 그림자를 지울까
외국인선수 농사가 매년 풍족하지 못했던 롯데지만, 최근 5년간 마운드를 굳게 지켰던 투수는 있었다. 브룩스 레일리다. 2015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5년간 48승을 거두면서 선발 로테이션 한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6번째 시즌을 앞둔 올겨울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라는 새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게 됐다.
레일리와 이름이 비슷해 벌써부터 많은 롯데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우완 스트레일리는 2012년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시카고 컵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신시내티 레즈, 마이애미 말린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치며 156경기를 뛰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44승40패, 평균자책점 4.56. 전체 156경기 중 140경기를 선발로 뛰었고, 2013년과 2017년에는 10승씩을, 2016년에는 14승을 올리는 등 두각을 나타낸 적도 있었다.
일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성적은 준수하다. 호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를 상대로 두 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각각 3이닝 1실점과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8일 진행된 청백전에선 4.2이닝 6안타 6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스트레일리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스트라이크를 잡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췄다. 두 경기에서 목표로 했던 점은 다 이뤘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스트레일리가 오랫동안 갈망하던 에이스로 활약해 준다면 지난해 최하위로 떨어진 롯데의 반격 시발점이 될 것이다.

▶안치홍과 마차도…“키스톤 콤비를 부탁해”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내야진을 싹 갈아엎었다. FA 2루수 안치홍과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해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구성했다.
일단 허문회 감독은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새 키스톤 콤비를 계속해서 실험하는 모습이다. 둘 모두 이적생인 만큼 최대한 호흡을 많이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타순 역시 안치홍은 5번, 마차도는 7번 정도로 꾸준히 내보내면서 적응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안치홍은 체중을 감량한 덕분인지 예년보다 날쌘 움직임이 돋보인다. 마차도는 수비는 인정하지만 타격이 물음표였는데 꾸준히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최근 4차 평가전에선 홈런도 터뜨리며 허문회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고 귀띔했다.
롯데는 전력 곳곳이 취약 지대지만 특히 수비에서 큰 약점을 보였다. 지난해 실책 114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수비부터 구멍이 뚫리면서 허무하게 실점을 하자 마운드와 타격까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센터라인은 수년간 롯데의 해결되지 않은 숙제였다. 롯데의 전력 보강 그림의 핵심인 마차도와 안치홍의 키스톤 콤비가 안정감을 보인다면 가을야구로 가는 롯데의 프로세스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듯하다. 호주 캠프에서 점점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거인 군단의 새 마무리, 김원중
올겨울 롯데의 커다란 공백 중 하나를 꼽자면 손승락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FA 신분으로 건너온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뒷문을 책임졌던 손승락은 다시 FA가 된 올겨울 롯데와 재계약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은퇴했다.
손승락의 은퇴는 곧 마무리의 부재를 뜻한다. 일단 허문회 감독이 새로 점찍은 클로저는 김원중이다.
롯데의 차세대 에이스로 불렸던 김원중은 최근까지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8월부터 불펜으로 임무가 바뀌게 됐다. 그런데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9월 등판한 9경기 전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가능성을 보였다.
손승락의 은퇴로 마무리 발탁이 유력해진 김원중은 아직 호주 현지에서 치르고 있는 연습경기에선 마무리로 나오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허문회 감독의 배려가 작용했다.
김원중은 호주 캠프에서 3차례 등판해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1차와 2차 평가전에선 1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돌려세웠지만, 최근 5차 연습경기에선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안타 2볼넷을 내주며 6실점을 하고 말았다. 김원중의 마무리 발탁이 모험수가 될지, 신의 한수가 될지는 시즌에 돌입해야 알 듯하다.

▶그래도 안방은 여전히 불안하다
앞서 언급한 조각들이 어느 정도 맞춰진다면, 시선은 이제 마지막 퍼즐로 옮겨가게 된다. 바로 안방이다.
지난해 롯데는 안방에서 악몽이 끊이지 않았다. 폭투는 무려 103개. 이는 KBO리그 역대 최다 불명예였다. 폭투는 투수의 책임으로 귀결되는 기록이지만, 포수도 공동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특히 평범한 공도 뒤로 빠뜨려 폭투로 기록되는 롯데 안방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올겨울 롯데는 포수 보강을 첫째 과제로 꼽았다. 허 감독은 “포수가 약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누차 이야기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지난해 11월 한화 이글스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지성준을 데려온 이유다.
기존 포수 나종덕이 왼쪽 팔목을 다쳐 조기 귀국했지만, 롯데의 안방 보강 계획은 예정대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성준과 정보근, 김준태가 번갈아 기회를 받으며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중심에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배터리코치가 있다. 현역 시절 수비형 포수로 이름 날리며 풀타임 빅리거로 활약한 콩거 코치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듬뿍 전수하고 있다.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아 통역을 거쳐야 하지만, 낮은 자세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콩거 코치가 주도할 안방 공사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야구에서 가장 키우기 힘든 포지션이 포수라고 한다. 하루 아침에 환골탈태하기는 쉽지 않다. 성민규 단장 부임 후 가장 눈길을 끈 ‘프로세스’가 바로 지성준 영입을 비롯한 안방 강화였다. 그러나 젊은 포수들이 주축인 롯데의 안방은 여전히 세대교체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봐야한다. 호주 스프링캠프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향한 기대감이 조금은 커졌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완벽하게 제거하기는 어렵다.
롯데 투수들이 마음 놓고 유인구를 던질 수 있는 날, 롯데 마운드도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사상누각이다. 롯데의 탈꼴찌는 사실상 안방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포수진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 주목해야 하는 프로세스다 .
스포티비뉴스=고봉준 롯데 담당 기자
■ 스프링캠프 결산-우리팀을 말해줘 <7일>
①두산을 말해줘…"우승팀의 목표는 우승입니다" (오전 8시)
②kt를 말해줘…"2020년 봄, 마법학교에서 있었던 일" (낮 12시)
③NC를 말해줘…"평가전 무적, 대권 도전도 꿈 아니다" (오후 5시)
■ 스프링캠프 결산-우리팀을 말해줘 <8일>
④SK를 말해줘…"당연히 성적 추락? 어쩌면 절호의 기회다" (오전 8시)
⑤삼성을 말해줘…"꼴찌라고? 사자가 준비한 발톱" (낮 12시)
⑥롯데를 말해줘…"화제의 프로세스, 과연 거인은 얼마나 달라졌나" (오후 5시)
■ 스프링캠프 결산-우리팀을 말해줘 <9일>
⑦KIA를 말해줘 (오전 8시)
⑧한화를 말해줘 (오전 11시)
⑨키움을 말해줘 (오후 2시)
⑩LG를 말해줘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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