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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인터뷰] 깨달음의 연속… 정의윤은 흐르는 시간을 잡는다

작성일: 2020.03.25 14:54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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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윤은 잔부상을 말끔하게 해결한 채 2020년 시즌을 고대하고 있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팀의 4번 타자였다. 한때는 모두가 ‘구세주’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2년은 그렇지 않았다. 정의윤(34·SK)은 깨달은 것이 많았던 시기라고 말한다.

2018년은 홈런을 더 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정확도가 좋은 중장거리 타자’라는 평가에 홈런을 추가하고 싶었다. 하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의윤은 “홈런을 더 치려고 하면 타격 매커니즘이 바뀌어 버리더라. 재작년의 경우는 오히려 독이 됐다”고 떠올렸다. 

이를 만회하고자 2019년은 더 절실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부상을 방지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허사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지난해 잔부상이 많았던 정의윤은 아픈 상태에서도 경기에 나가고자 하는 의욕이 컸다. 그는 “그때 당시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라면서도 “팀에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아프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고 느꼈다. 그 부분을 최고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2년을 그렇게 보내서 그럴까. 정의윤은 “나이가 들면 야구가 더 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연차가 쌓이면서 더 어려워졌다. 차라리 멋모르고 야구를 했던 어렸을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담담히 말하면서 “서른이 넘으니 시간이 빨리 간다. 벌써 30대 중반이다.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정의윤은 시간이 붙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쳤다.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겨울 훈련을 했다. 지난해 아픈 부위를 관리하면서도 쉼 없이 운동을 했다. 동료들보다 전지훈련지에 더 일찍 들어가기도 했다. 그 결과 지금 컨디션은 좋다. 정의윤은 “지금은 아픈 곳이 없다”면서 “시즌 개막이 연기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페이스를 조금 낮추는 방식으로 운동을 했는데 확실히 떨어지기는 하더라. 하지만 다행히 한 달의 시간이 남았다. 연습량보다는 경기에 집중하는 쪽으로 컨디션을 관리하려고 한다”고 했다.

무리하게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충실히 훈련을 했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좋은 동반자가 됐다. 정의윤은 “나는 홈런을 펑펑 치는 타자는 아니다.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나오며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이밍을 길게 가져가며 오래 공을 보는 게 중요하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그 방식을 몸으로 다지며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전반적인 경과는 좋다.

방망이에 장점이 있는 선수고, 그 장점을 살려 자신의 자리를 굳힌다는 각오다. 정의윤은 “팀이 나에게 수비나 주루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큰 실수 없이 기본적인 것만 하면 된다”면서 “밸런스를 다시 잡아가는 과정이다. 언제 개막될지는 모르겠지만 4월 말에 맞춰 최고에 맞추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SK의 4번 타자가 담담하게 시즌 개막을 내다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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