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효과일까. KIA가 경기당 1개가 넘는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해 2배 이상이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김기아', 팬들이 장타력을 잃은 KIA 타이거즈를 홈런 순위표에 대입하며 자조적으로 지은 별명이다. 

KIA는 지난해 홈런 최하위 팀이었다. 공인구 규격 변화라는 원인이 있다지만 이는 10개 구단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다. 유독 KIA에 충격이 세게 왔다. 2018년 170홈런을 기록했던 타선은 지난해 단 76홈런에 그쳤다. 전년 대비 44.7%다. KIA는 두산(44%) 롯데(44.3%)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타격을 입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조차 취임식에서 팀의 약점인 장타력 보강 계획에 대해 "홈런만 장타가 아니"라며 '갭파워'를 강조하겠다고 할 정도였다. 그랬던 '김기아'가 달라졌다. 

19일 광주 롯데전에서 나지완(1회 3점) 황대인(2회 1점) 한승택(4회 1점)의 홈런을 앞세워 9-2 대승을 거두더니, 20일 경기에서도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 2사 후 '뉴 빅초이' 최형우가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6회에는 한승택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 KIA 최형우. ⓒ 한희재 기자
이틀 동안 5홈런을 몰아친 KIA는 팀 홈런 순위에서 공동 4위까지 올라왔다. 경기당 홈런 수는 1.07개로 지난해 0.53개의 2배에 달한다. 몰린 공이 아니어도 넘긴다. 19일과 20일 홈런 타구 기록지를 보면 KIA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향하는 공도 담장 밖으로 보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20일 경기를 앞두고 "KIA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인정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공인구 회귀' 주장과 관련이 있을까. 20일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린 최형우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홈런이)시즌 지나면 다시 줄어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 공이 달라졌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따뜻할 때 개막해서 타자들이 다들 감이 좋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작년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점은 좋은 타자들이 공을 제대로 치면 홈런이 된다는 사실이다. 개막이 늦어지고 따뜻한 날씨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 수도(홈런이 많게) 있겠다"고 '관망'을 택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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