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중견수가 kt에 있다? 빛나는 배정대, 이강철 선택 적중했다
작성일: 2020.05.27 13: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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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 당시 배정대(25·kt)의 성장세를 지켜보라고 강력 추천하면서 “올해 주전 중견수로 쓸까 고민하고 있다. 0.250만 쳐도 수비에서의 공헌도 때문에 3할 타자 이상의 공헌도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 이상은 충분히 쳐줄 것 같다. 타격이 확실히 많이 발전했다”고 장담했다.
배정대의 지난 성적을 보면, 사실 근거 없는 자신감 같았다. 배정대는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11경기에 나갔다. 통산 타율은 0.180에 불과했다. 수비력 하나는 정평이 나 있는 선수였지만, 공격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 감독은 배정대가 통산 타율에서 1할은 더 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연습경기에서도 기세가 이어진 것을 확인한 이 감독은 개막전에 선발 중견수로 배정대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배정대의 시즌 초반 성적은 놀랍다. 26일까지 18경기를 뛴 가운데 타율은 0.361이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6개)와 3루타(2개)가 많아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0.928에 이른다. 이 감독의 생각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시즌 초반 마운드 운영에 머리가 아픈 이 감독이지만, 배정대의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26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너무 잘하고 있다. 더 바라면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상위 타선에 올라가도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못 치고 들어와도 기가 죽은 것이 아니라 아쉬워하는 게 보인다”고 흐뭇하게 말했다. 지금까지는 기대치 초과 달성이다.
이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은 배정대라는 잠재력을 깨웠다. 배정대는 시즌에 들어가기 전 “지난해에는 불안감이 많았다.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했던 것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과 안정감을 얻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리고 시즌에 들어가서는 이 감독과 kt의 기대에 부응하며 확실한 기반을 다졌다.
배정대의 활약은 리그의 다른 중견수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가장 앞서 나간다고도 볼 수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중견수들 중 타율, 출루율(.403), 장타율(.525)이 가장 높다. 0.900 이상의 OPS를 기록 중인 중견수는 배정대가 유일하다. 여기에 수비력은 그 어떤 중견수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 발도 빠른 편이다. 많이 나갈수록 도루 개수도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정대는 이미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까지 마친 선수다. 이 성적을 끝까지 유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 감독의 말대로 적당한 타율로만 시즌을 마무리할 경우 kt는 10년을 바라본 중견수를 얻을 수도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워낙 잠재력은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고민 많은 kt의 진통제 중 하나가 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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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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