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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미국 선발' 세고비아, 투심-슬라이더 '주의'

작성일: 2015.11.21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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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 박현철 기자] 빠른 공의 투수. 완급 조절형 변화구의 빈도는 높지 않다. 보여 주기 식의 유인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만만한 투수가 아니다. 시속 150km까지 나오는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는다. 21일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 타선이 맞설 미국 선발투수 잭 세고비아(32)는 투심 패스트볼-슬라이더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를 주의해야 한다.

한국은 21일 도쿄돔에서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미국과 결승전을 준비한다. 15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렸던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연장 10회초 애덤 프레이저의 2루 도루가 2루심 왕청헝에 의해 세이프로 판정된 뒤 적시타를 허용해 2-3으로 패했던 아픔을 설욕할 차례다. 그 패배로 한국과 미국은 예선 B조 전적 3승2패 타이를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미국이 조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을 다시 만난 결승전에서 한국이 먼저 공격을 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선공이라면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따라서 상대 선발투수의 공을 노려치는 노림수 타격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한국 타선과 맞설 세고비아는 어떤 투수일까. 세고비아는 키 188cm의 오른손 투수로 쉽게 시속 150km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구위가 뛰어나다. 다만 경기마다 제구 기복이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통산 9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8.22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가 지난 6월 22일 방출돼 현재는 무적(無籍) 상태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세고비아는 두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82로 뛰어난 기록을 올렸다. 세부 성적은 11이닝 7피안타 1실점 1볼넷 7탈삼진 피안타율 0.189. 15일 한국이 상대했던 지크 스프루일(26)보다 더 뛰어난 기록이다. 세고비아는 12일 멕시코전에서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고 16일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도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미국의 4강길을 인도했다.


자주 던지는 투구 패턴은 패스트볼-슬라이더다. 12일 멕시코전에서 65개의 공을 던진 세고비아는 포심과 투심 포함 37개의 패스트볼-23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1km였으며 슬라이더의 경우 초구부터 던지기보다 2구, 3구 째에 즐겨 던졌는데 슬라이더만 연속 3개를 던지기도 했다. 코스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던지는 주 무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체인지업-커브는 결정구라기보다 완급 조절을 위한 유인 구종이었다. 

네덜란드와 경기에서는 유독 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높았다. 5이닝 동안 62개 공을 던진 세고비아. 패스트볼 33개-슬라이더 22개로 단순히 패스트볼-슬라이더 비율만 따지면 멕시코전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런데 투심 패스트볼이 24개에 달했고 투심 최고 구속도 150km까지 나왔다. 2013년 일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60홈런 기록을 세운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애틀랜타의 거포였던 앤드류 존스 등 오른손 거포가 포진한 네덜란드를 상대로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살짝 가라앉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배트 중심을 피하는 투구로 재미를 봤다.

공의 궤적 상 세고비아는 이대호(소프트뱅크)-박병호(넥센) 등 한 방을 갖춘 오른손 타자에게 바깥에서 몸쪽으로 떨어지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고 이용규(한화), 김현수(두산), 손아섭(롯데) 등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에서 걸쳐 들어가는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이전 두 경기에서 이런 패턴을 자주 썼기 때문이다. 한번 분위기를 빼앗기면 다시 돌리기 쉽지 않은 단기전인 만큼 세고비아-댄 롤핑 배터리가 새로운 패턴으로 도박을 하는 대신 투수가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패턴으로 전력 투구에 나설 공산이 크다.

도쿄돔은 천장을 띄우기 위해 돔 내부에 상승 기류를 형성한다. 그래서 뜬공의 비거리가 야외 구장보다 좀 더 나오는 편. 따라서 세고비아가 땅볼 유도를 위해 투심 패스트볼의 비율을 높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예측할 수 있다. 공략이 쉽지 않은 투수지만 19일 한일전 극적인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운 한국 대표팀인 만큼 철저한 준비로 나선다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다시 세계 대회 제패를 노릴 수 있다.

물론 결승전인 만큼 미국도 세고비아가 흔들릴 경우 다음 투수를 전보다 더 빨리 대기시킬 것이다. 그래서 1회초 상위 타선이 세고비아를 어떻게 흔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결승까지 진출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한국 대표팀. 마지막 경기에서도 그들은 팬들의 박수갈채 속에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사진] 잭 세고비아 ⓒ Gettyimage.

[영상] 세고비아가 등판한 16일 미국-네덜란드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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