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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투수의 빠른 허리 회전' 김인식의 제안

작성일: 2015.11.21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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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 박현철 기자] “오타니 공을 보면서 공도 공이지만 빠른 허리 회전에 감탄했지.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많아야 할 텐데.”

아직도 아마추어 야구는 '성적지상주의'에 휩싸여 있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일단 더 많이 이기기 위해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를 먼저, 그리고 자주 세운다. 그 현상이 이어지다 보니 아마추어 기록은 좋지만 프로에 와서 부상으로 신음하거나 구위가 일정 수준에 못 미치는 유망주를 더러 볼 수 있다. 프로에서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도 부상 늪에 빠지고 구위 저하로 고생한다. 김인식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은 한일전을 어렵게 이긴 뒤 일본 투수들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단순히 공만 빠른 것이 아니라 몸을 잘 만들었다는 뜻이다.

20일 낮 도쿄돔. 19일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일본과 4강전에서 9회 기적 같은 역전 4득점으로 4-3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은 자율 훈련에 나섰다. 그동안 하던 두 시간 가량의 훈련이 아니라 감을 잡고 몸을 푸는 정도 자율 훈련으로 휴식일 페이스을 조절하는 차원이었다. 김 감독은 훈련을 지켜보며 취재진과 한결 편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아직 미국과 결승전이 남은 만큼 긴장감은 숨기지 못했으나 김성근 한화 감독, 최일언 NC 투수 코치로부터 온 축하 문자를 보여 주며 다시 환하게 웃었다.

“(최)일언이가 문자 오타를 냈더라고.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보내려고 했는데 '숙고하셨습니다'라고 했더라고, 봐봐.” 결승에 오르기까지 졸속 행정과 갑작스러운 장소 변경 등으로 힘들었던 대회가 막판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인지 김 감독의 미소는 해맑았다. 그러나 한 가지 고민은 남았다. 바로 국내 무대에서 미래의 주역들, 특히 투수 쪽에서 일본처럼 전도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8~9회 나왔던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의 공도 좋았어. 그런데 우리가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공을 보다 노리모토 공을 보니 빠르다고 느끼지를 못한 거야. 그렇게 적응하면서 공략한 것이 아닌가 싶어. 그런데 정말 일본은 젊고 빠른 투수들이 많더라고. 특히 오타니의 투구 폼을 보면서 '이야, 정말 허리 회전이 빠르네'하는 생각이 들었지. 허리를 빨리 돌리면서 공을 '빵' 때리더라고.”


거의 모든 투수 지도자가 공을 던질 때 하체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긴다. 공을 쥔 손과 팔도 중요하지만 상체가 제대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지탱하는 부위가 하체이기 때문. 게다가 지도자들은 단순한 팔 스윙이 아닌 몸통과 허리 회전도 눈여겨본다. 가벼운 캐치볼이 아니라 멀리, 빠르게 던지려면 몸이 돌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오타니의 테이크백부터 손에서 공이 떨어지는 순간까지 허리 회전이 빠르다는 점을 언급했다.

“단순히 공을 던지는 것의 문제가 아니야. 공을 한순간에 '빵' 때릴 수 있는, 제대로 된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허리 힘과 순발력을 갖춰야 투수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으니까. 대표팀에 뽑힌 투수들뿐만 아니라 기존 팀과 현재 야구 환경에서도 이 부분, 하체 회전과 관련한 내용을 신경 쓰면서 더 좋은 투수들을 배출했으면 하는 바람이지.”

이야기와 함께 김 감독은 허리는 물론 자신의 골반 부위를 가리켰다. 허리와 고관절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단순히 힘만 키우는 부위가 아니라 유연성이 가장 강조되는 부위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선수들 가운데서도 웨이트트레이닝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시즌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유연한 몸을 만드는 데 힘 쓰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그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괜찮은 일발 장타력을 지녔거나 시속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아직은 이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퍼지지는 않은 상태다.

NC 퓨처스팀 트레이닝 코치이자 대표팀 트레이닝 코치인 조대현 코치는 “일본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 몸을 통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관절을 정말 유연하게 잘 쓴다. 힘을 모아서 발산해야 할 때 관절을 어떻게 움직이고 이용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의 이야기와도 뿌리가 같은 뜻이다. 건강한 몸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투수의 허리 회전을 강조한 김 감독의 이야기는 당장의 성적만이 아닌 한국 야구의 대계와도 맥을 같이 한다. 

[사진] 김인식 감독 ⓒ 도쿄, 한희재 기자.

[동영상] 오타니 투구폼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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