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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반강제 '영건·백업' 오디션…부상과 기회의 줄타기

작성일: 2020.06.15 15: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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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는 부상 선수들이 많아 고민이 깊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는 반강제로 젊은 투수들과 백업 야수들의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부상자들이 너무 많은 탓이다.

두산은 지난 주 원정 6연전에서 2승4패에 그쳤다. 9일부터 11일까지 창원에서 치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1승2패, 12일부터 14일까지 대전에서 펼친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14일은 한화의 18연패 탈출을 지켜보며 시즌 첫 연패와 마주했다. 13일 비로 중단된 서스펜디드 경기는 6-7로 끝내기 패했고, 곧이어 열린 2번째 경기는 여러 차례 득점권 기회를 놓친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힘든 여정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용찬(팔꿈치)과 크리스 플렉센(햄스트링)이 부상으로 동시에 이탈한 탓이다. 로테이션상 이용찬이 9일과 14일, 플렉센이 12일 경기에 나설 차례라 6경기 가운데 절반을 대체 선발투수를 기용해 치러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13일 경기가 비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되면서 확실한 선발 카드였던 유희관을 2이닝밖에 쓰지 못했다. 

영건 오디션은 그래도 큰 소득이 있었다. 9일 NC전에 선발 등판한 신인 조제영은 3이닝 6실점에 그쳤지만, 씩씩하게 잘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12일 한화전 대체 선발투수로 나선 사이드암 최원준은 캠프부터 6선발로 준비한 선수답게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14일은 여러 얼굴을 확인했다. 서스펜디드 경기 3회말 첫 번째 투수로 나선 홍건희는 롱릴리프로서 가능성을 시험했는데, 3이닝 1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2번째 경기에 대체 선발투수로 나선 박종기는 패전을 떠안긴 했지만, 4⅔이닝 3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쳐줬다. 불펜으로 등판한 채지선도 1⅓이닝 무실점 투구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투수 채지선, 최원준, 박종기 ⓒ 한희재 기자
야수 쪽은 주축 선수들 가운데 추가 부상자가 생기면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2루수 오재원(햄스트링)과 3루수 허경민(손가락 미세골절)은 아직 회복이 더뎌 대전 원정부터 합류하려던 계획이 틀어졌고, 그사이 1루수 오재일의 옆구리 부상 정도가 심해져 급한대로 타격 보강을 위해 외야수 국해성을 14일 1군에 등록했다. 14일 경기 도중에는 외야수 정수빈이 자신의 타구에 맞아 오른 엄지발가락 타박상으로 교체됐다. 

내야수는 권민석, 이유찬, 서예일, 외야수는 양찬열, 백동훈, 국해성이 주축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들은 수비는 큰 문제 없이 해냈지만, 공격은 기대만큼 풀어주지 못했다. 박건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김재호, 최주환 등이 분투했지만, 14일 2연패를 하는 동안에는 두산 특유의 공격 집중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지금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시즌 첫 연패에 빠지며 자칫 팀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위기지만, 김 감독은 팀의 위기를 개인의 기회로 바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뜻밖의 오디션 현장에서 아직은 '100% 합격점'을 받은 선수는 없다. 김 감독은 몇몇 눈에 띈 선수들에게도 당장 칭찬보다는 "더 지켜보겠다"는 말로 독려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는 현재 백업 야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사진은 내야수 서예일(왼쪽)과 신인 외야수 양찬열. ⓒ 한희재 기자
앞으로 마운드 사정은 조금 나아진다. 1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16일과 21일 두 차례 등판할 차례고, 플렉센이 1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복귀하면 마운드 쪽은 조금 숨통이 트인다. 박치국, 윤명준, 이현승, 권혁 등 기존 불펜진이 시즌 초반 체력 소모가 많았던 만큼 지난주 가능성을 보여준 영건들과 김강률이 계속해서 안정감을 보여주면 큰 힘이 된다. 2군에서는 우완 이형범이 1~2경기 정도 더 실전 점검을 하고 1군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곳곳에 구멍이 난 야수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관건이다. 백업 선수들이 빈자리를 채우는 것에서 나아가 승리에 기여하는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다면, 두산은 고비에서도 또 한번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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