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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리미어12 우승] 'ML 문 쾅쾅!!' FA 김현수의 신들린 맹타

작성일: 2015.11.21 21:53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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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 박현철 기자] “일단 대회 우승에 집중해야지요. 그리고 자유롭게 협상한 뒤 조건이 맞는다면 도전하겠습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자유의 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2009년부터 그를 주의 깊게 살펴봤다. KBO 리그를 거친 외국인 선수들도 하나 같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를 묻자 그를 꼽았다. 두산 베어스에서 풀타임 9시즌을 뛰며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타격 기계' 김현수(27)는 최고의 쇼케이스를 펼쳤다.

김현수는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미국과 결승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8-0 완승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8경기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13타점을 기록하며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로 우승에 공헌했다.

홈런은 없었으나 김현수의 이번 프리미어12 타격 활약상은 2008년 타율 0.357로 타격왕이 될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약관의 김현수는 두려움 없이 자기 스윙을 하며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적극적으로 정확하게 쳤다. 우리 나이 스물 여덟의 김현수는 그때 타격을 국제 대회에서 재현하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그렇다고 김현수가 패기만 앞세운 스윙을 한 것은 아니다. 그의 노련미가 결승전에서 돋보였다.


1-0 박빙 리드 속에 맞이한 3회초. 앞선 타자 이용규(한화)의 볼넷 후 김현수는 잭 세고비아의 초구가 오기 전 타임을 요청했다. 세고비아가 던지기 직전 요청한 타임이라 투수의 평정심이 흐트러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영리하게 타임을 불러 상대 선발을 흔든 김현수는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쳤고 이는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찰나에 투수의 마음을 흔들 정도로 김현수는 농익은 타자가 됐다. 좌익수 수비에서도 김현수는 이제 자타 공인 국내 최고 수준의 외야수다.

더 기대되는 점은 김현수가 더 큰 무대로 도전한다는 점. 최근 김현수는 세계적인 에이전트사 WMG와 손을 잡았다.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의 에이전트사인 야구계 후발 주자 WMG사는 최근 아시아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과도 관련 깊은 회사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는 물론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 에이스 마에다 겐타도 이 회사와 연계됐다.

21일 KBO 리그 FA 신청 선수 22명 가운데 김현수도 이름을 올렸고 공식적으로 자유의 몸인 만큼 꿈꾸던 메이저리그 도전이 머지 않았다. 대회가 한창인 만큼 그동안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던 김현수는 “자유롭게 협상하고 조건이 맞는다면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해외 이적 때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FA라도 리그를 대표하던 타자인 만큼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바란다는 뜻이다.

국제 대회 등용문을 통과하며 김현수는 더 큰 선수로 발전했다. 그리고 FA인 만큼 오랫동안 그를 눈독 들였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자유롭게 그에게 러브콜을 할 수 있다.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김현수의 1루 수비가 가능한지 에이전트사에 문의하기도 했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팀 애틀랜타는 김현수의 유력한 기착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어하던 소년의 꿈. 리그 대표 왼손 타자로 빅리그 도전을 노리는 김현수의 내일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사진] 김현수 ⓒ 도쿄, 한희재 기자

[영상] 김현수 2타점 2루타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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