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가메즈(왼쪽)와 문성민(오른쪽)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KOVO 제공

[SPOTV NEWS=조영준 기자] 세계적인 공격수인 아가메즈(콜롬비아)는 V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아가메즈를 영입했다. 당시 아가메즈는 국내 V리그에서 뛴 선수들 중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였다. 과거 이탈리아와 터키 그리스 등 최상위 리그에서 뛴 그는 탑 클래스에 속하는 공격수였다.

아가메즈의 임무는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꺾고 V리그 정상에 오르는데 일조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자신과 비교해 명성이 떨어지는 레오와의 승부에서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절치부심했지만 끝내 짐을 싸야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른쪽 무릎과 발목 부상을 당한 아가메즈 대신 대체 외국인 선수를 뽑았다. 아가메즈가 떠난 공백은 프랑스 출신의 케빈이 대신한다.

23일 열린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서 현대캐피탈은 국내 선수들로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1-3 패배. 권영민과 여오현 등 선임 선수들은 삭발 투혼을 펼쳤지만 외국인 거포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아가메즈 대신 라이트 공격수로 출전한 송준호의 분전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 때까지 현대캐피탈은 서브리시브는 물론 권영민의 토스가 안정되게 진행됐다. 그러나 2세트로 접어들면서 권영민의 토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 좋은 볼을 처리하는 외국인 선수가 없었던 현대캐피탈은 공격력이 저하됐다.

여기에 범실까지 연발하며 2세트를 내줬다. 이러한 흐름은 남은 세트까지 이어졌다. 결국 3,4세트를 모두 내준 현대캐피탈은 무릎을 꿇었다.

이 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32개의 실책을 범했다. 2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의 집중력은 현저히 저하됐다. 1세트에서 맹활약한 송준호의 공격성공률은 42%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거포의 부재보다 현대캐피탈 조직력에서 문제점이 노출됐다. 탄탄하게 지어진 집 위에 그럴듯한 지붕을 씌울 수 있다. 국내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신감도 잃은 상태에서는 최고 수준의 공격수가 들아와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현대캐피탈의 근본 적인 문제는 아가메즈에 있지 않다.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과 집중력 향상이 우선적으로 해결할 과제다.

대한항공은 아가메즈가 없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시즌 5승(4패)을 거뒀다. 주포인 산체스는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며 수훈 선수가 됐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시즌 7패(3승) 째를 당하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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