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연주가 2014~2015 V리그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 KOVO 제공

[SPOTV NEWS=조영준 기자] 황연주(28, 현대건설)는 오랫동안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라이트 공격수로 군림해왔다.

176cm인 그는 라이트 공격수로서는 단신이었다. 그러나 탄력 넘치는 점프력과 과감한 공격으로 V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그의 상승세에 발목을 건 것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었다. 잦은 무릎 수술을 받은 황연주는 전성기 때와 비교해 점프가 낮아지고 공격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2013~2014시즌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고 팀은 5위에 그쳤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명단에서 그의 이름은 빠져있었다.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았지만 올해 코보컵을 통해 부활 했다. 이 대회에서 황연주는 전성기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의 해결사는 황연주가 아니다.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공격수인 폴리는 매 경기 30점이 넘는 득점을 올리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현재(24일 기준) 폴리는 득점 1위(312점) 공격종합 1위(47.64%) 오픈 1위(49.85%) 퀵오픈 1위(57.69%)를 달리고 있다. 확실한 해결사인 폴리가 있는 상황에서 황연주는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24일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서 황연주는 디그 20개를 잡아냈다. 리베로인 김연견(디그 10개)과 김주하(디그 14개)보다 더 많은 수치다. 이 경기에서 황연주는 공격수에 대한 본능을 줄이고 궂은 플레이에 집중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고 잡아내는 디그가 일품이었다. 현재 최하위로 쳐져있는 GS칼텍스는 독기를 품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 미덥지 못했던 외국인 선수 쎄라는 홀로 37득점을 올렸고 주 포지션인 레프트로 귀환한 한송이도 20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그러나 폴리의 위력은 5세트까지 지속됐다.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길 수 있었던 원인은 수비에 있었다. 폴리의 해결사 능력도 뛰어났지만 황연주-김주하-김연견으로 이어진 그물망 수비는 쎄라의 결정타를 막아냈다.

현대건설에서 황연주의 존재는 결코 위축되지 않았다. '해결사'에서 '수비 머신'으로 변신한 황연주가 있었기 때문에 폴리가 날개를 펼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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