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서의 Pepper Game] '선수-감독 시각차' 그리고 '한국의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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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테이블에 앉은 선수와 구단은 관점이 조금 다르다. 선수는 과거 자신이 거둔 성적을 생각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만큼 성적을 보였으니 그에 맞는 보상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관점이다. 대부분 선수는 ‘FA 테이블’을 지금껏 쌓아올린 기록을 보상받는 자리라 여긴다.
구단은 선수와 ‘보는 눈’이 다르다. 구단은 미래를 본다. 앞으로 계약 기간 동안 이 선수가 어느 정도 활약해줄지를 생각한다. 선수가 그동안 올린 평균 성적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구단은 ‘내일’을 조금 더 중점적으로 보고 연봉과 혜택을 제공한다.
FA 제도는 지난 1999년에 한국 프로 야구에 도입됐다. 이후 많은 선수가 FA 계약을 맺었다. 성공적인 협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둔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원 소속팀과 FA 계약을 맺지 않고 시장에 나왔다가 새 둥지를 찾지 못해 은퇴의 길로 들어선 선수도 많았다.
FA 계약은 선수들에게 쉽게 주어지지 않는 ‘기회’다. 프로 야구 선수라 해도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평가받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소수 스타플레이어를 제외하면 매년 소속 구단과 재계약에서 자신의 권리를 강력하게 주장하기가 어렵다. FA 요건을 채웠을 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우를 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단도 보상 규정이 있기에 자유 계약 선수를 영입하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 영입한 선수의 연봉뿐만 아니라 보상금이나 보상 선수 등 ‘추가 비용’이 있다. FA의 연봉 자체도 부담되는데 이러한 추가 비용도 붙어 구단에도 FA 영입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FA 시장 최대어’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엄청난 계약금과 연봉을 받는다. 야구 팬들은 이러한 계약 규모가 KBO 리그 현실을 미뤄 볼 때 적정한 몸값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혹자는 FA 계약에 들어가는 막대한 돈을 코치진․선수단의 복지 증대나 야구 인프라 개선을 위해 쓰면 한국 야구 발전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한 예로 코치의 해외 연수 기회를 늘리면 기존 지도자들은 물론 선수들이 은퇴 후 코치로 들어설 때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국 프로 야구는 규모 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도적인 면에서도 발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 야구에서 좋은 점만 취사선택해 나름 ‘한국 상황에 적합한 FA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KBO 리그의 FA 제도가 소수가 아닌 다수가 이해하고 만족할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로 나아가기를 기대해본다.
오준서 SPOTV 해설위원/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카우트
[사진] 경기를 즐기는 야구 팬들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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