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엿한 필승조된 정해영… 아버지는 “정해영 선수, 대견합니다”
작성일: 2020.08.07 14: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윌리엄스 감독은 “6~8회에 적절한 상황이 되면 정해영도 필승조로 쓸 수 있다”고 예고했다. 올 시즌 성적이 이런 결정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7월 1일 한화전에서 1군 데뷔전을 가진 정해영은 6일까지 14경기에서 14⅓이닝을 던지며 2승1홀드 평균자책점 1.26의 뛰어난 성적으로 자신의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1차 지명자의 진가를, 구단의 예상보다 더 빨리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정해영을 지켜보는 눈은 또 있다. 바로 아버지인 정회열 전 KIA 2군 감독이다. 해설위원 아버지가 선수 아들을 보는 제법 특별한 일도 만들어졌다. 정회열 전 감독은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 프로야구 전용 앱인 'U+프로야구'에서 4일부터 6일까지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전을 놓고 실시간 채팅을 하며 응원하는 편애중계에 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공교롭게도 4일과 5일 경기에 아들인 정해영이 모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부담이 됐을까. 아들이 등판하자 정 해설위원은 처음에는 말을 아꼈다. 오히려 임용수 캐스터와 동기이자 LG를 담당한 이병훈 해설위원이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정 해설위원의 입도 풀리기 시작했다. “정해영 선수”라고 지칭한 아버지는, 정해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프로 세계에서 싸우고 있는 아들에게 한 조언 등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LG 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낼 때는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그러나 이내 침착함을 찾아 다시 해설을 이어 나갔다. “강하게 던지는 것보다는 더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고 조언 또한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해설을 할 때도, 그리고 기자와 이야기를 할 때도 한 번도 “해영이”라고 하지 않았다. 시종일관 “정해영 선수”라고 했다. 프로선수 아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정 해설위원은 “아들이 나오는 게 떨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해설을 하는 게 더 떨렸다”고 껄껄 웃으면서도 “사실 (정해영의) 첫 경기부터 3경기까지는 상당히 긴장을 했다”고 어쩔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을 털어놨다. 오히려 아들이 먼저 전화를 걸었다. 해설위원 데뷔전을 가진 아버지를 격려했다고 했다. 정 해설위원은 “‘아빠, 떨지 말고 해. 이왕이면 선수들에게는 좋은 말만 해주세요’라고 하더라”고 다시 웃어보였다.
정 해설위원은 해설 중 애정 어린 조언을 하기도 했다.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20이닝과 60이닝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 해설위원은 “2군을 맡아봤지만 타격도 600타석 정도, 즉 거의 두 시즌 정도는 봐야 한다. 그런 기준이 있듯이 투수도 20이닝 정도 순항을 하면 인정도 받고, 리그에서 어느 정도 공이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달에 10이닝씩 6개월을 던지면 60이닝이 된다. 그런 중간투수의 기준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정 해설위원은 급하게 생각하지 말 것도 주문했다. 그는 “1차 지명을 받았지만, 처음에 구단에서는 미래를 위해 더 만들어 준비해서 2~3년 뒤에 쓰겠다는 구상이 있었다”고 초심을 되짚은 뒤 “욕심이야 바로 해주면 고맙겠지만,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빠 웃음을 숨길 수는 없었다. 그는 ‘정해영 선수’가 대견하다고 했다.
“정해영 선수가 10이닝을 조금 넘게 던졌는데 구위도 계속 좋아지고, 연투도 해보면서 영역을 넓혀가는 것 같습니다. 더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대견하고, 미래는 저도 기대가 되고 또 궁금합니다. 정해영 선수가 마음이 여리고 착한 편이다. 심성은 좋게 쓰고, 경기장에서는 동료들을 배려하되, 야구장에서는 독기를 품고 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은 경기장에서 떨린다는 데 옆에서 볼 때는 그렇지 않게 보이더라고요. 더 지켜봐야죠(웃음)”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