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티니가 2014~2015시즌 V리그 경기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SPOTV NEWS=조영준 기자] 데스티니 후커(27, 미국)는 브라질과 함께 여자배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미국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였다.

그가 라이트 공격수로 뛰던 2010년과 2011년 미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그랑프리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브라질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출산 뒤 예전과 같은 위력적인 공격력은 한풀 꺾였다.

올 시즌 V리그에서 뛰고 있는 데스티니는 현재(23일 기준) 득점 3위(218점) 공격종합 2위(43.90) 오픈 공격 2위(42.11%)에 올라있다.

23일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서 10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데스티니는 역대 V리그 여자배구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서 48점을 올린 데스티니는 팀의 3-2(25-22 24-26 25-27 15-5)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 1세트에서 그는 4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그리고 흥국생명과 팽팽한 접전을 펼칠 때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서브 득점을 올렸다. 상대편 외국인 선수인 루크는 5세트에서 실책을 연발했지만 데스티니는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수행했다. 

미국 국가대표의 에이스였던 그는 출산으로 2013-2014시즌을 거의 쉬었다. 이후 푸에르토리코리그에서 잠깐 뛰었지만 발목 부상으로 중도에서 이탈했다. 이런 상황에서 데스티니가 전성기 때의 위력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을 지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실제로 데스티니의 공격성공률은 45%를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파워가 다소 떨어져보이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볼을 처리하는 능력은 여전했다.

데스티니는 세계 여자배구 시장에서도 예전과 비교해 몸값이 떨어졌지만 '해결사 기질'은 여전했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제기를 노리는 데스티니가 올 시즌 IBK기업은행의 '운명'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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