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큰 힘을 들이지는 않았지만, 자기 역할은 충분히 해내며 새 시즌에도 토트넘 홋스퍼의 중심임을 재확인한 손흥민(28)이다.

손흥민은 22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3부리그)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 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공격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이 자가 격리로 입스위치전 출전이 어려워지자 17일 영국으로 출국했던 손흥민이 바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사실 손흥민에게도 피곤한 일정이었다. 예년이었다면 적어도 한 달은 휴식이 보장된 상태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 일정이 꼬여 7월27일에 종료, 국내 귀국 후 자가 격리로 휴식만 취한 뒤 바로 영국으로 떠났다. 완벽한 휴식은 아니었다. 시차 적응 등 할 것들이 많았고 코로나19로 더 조심스러운 행동도 요구됐다.

그러나 수준이 다른 손흥민이었다. 첫 경기부터 전반 45분만 뛰고 두 골을 터뜨렸다. 전반 10분, 28분에 연이어 골맛을 봤다. 라이언 세세뇽의 골로 앞서가던 10분에 넣은 골은 손흥민의 위치 선정과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적생 호이비에르가 골키퍼의 패스를 잘라냈고 이를 받은 알리가 흘린 볼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28분에는 후안 포이스가 토트넘 수비 진영에 한 번에 전진 패스를 했고 입스위치 수비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절묘하게 깬, 소위 라인브레이킹을 제대로 해낸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오른발 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단순히 골 장면만 돋보인 것은 아니었다. 33분 델레 알리의 슈팅 과정에서는 측면에서 연결된 볼을 재치있게 속임 동작으로 뒤로 흘렸다. 수비가 당황한 사이 알리가 편하게 슈팅했다.

기본적인 체력 훈련이 준비된 장면도 있었다. 40분 수비수와 볼 경합 과정에서 등을 지게 됐다. 밀어서 볼을 뺏으려는 상대에게 지지 않으려 애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파울을 유도했다. 체력이 잘 만들어져 가능한 일이었다.

할 일도 많았다. 세트피스의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다. 좌우 코너킥을 모두 맡았다. 42분, 오른쪽 코너킥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했다. 짧은 훈련 시간에도 호흡은 충분히 맞았던 손흥민이다.

후반에는 동료들의 경기를 여유롭게 지켜봤다. 잠깐 뛰다가 다시 벤치로 들어온 영입생 조 하트 골키퍼와는 친밀감을 보이는 장면도 있었다. 그라운드 안팎의 살림꾼임을 보여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8일 레딩이나 29일 버밍엄시티와 프리시즌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새 시즌에는 9월 카라바오컵,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프리미어리그 등 치를 경기가 정말 많다. 일단 좋은 시작으로 험난한 일정의 극복 희망을 알린 손흥민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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