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의 1차 지명을 받은 충암고 강효종.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가 2021년 1차 지명 신인으로 충암고 우완 투수 강효종을 지명했다. 프로야구 선수(전 OB 강규성) 출신 아버지를 이어 2대째 야구선수로 자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특급 유망주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은 천상 야구선수다. 

LG 차명석 단장에게 강효종 지명 이유를 물었다.

"강효종이니까"

차명석 단장은 구속이 어느 정도고, 변화구가 어떻다는 설명이 아니라 "강효종이라서"라는 말로 지명 이유를 정리했다. 그만큼 일찍 1차 지명 후보로 생각하고 꾸준히 지켜봐왔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강효종은 1학년이던 2018년에만 15경기에서 57이닝을 던졌다. 48피안타 17볼넷 65탈삼진. 차명석 단장은 "우리 스카우트팀이 1학년 때부터 계속 체크했다"고 밝혔다. 

고교 통산 성적은 29경기 15승 4패 평균자책점 3.18, 116이닝 동안 108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4사구는 34개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11개는 몸에 맞는 공이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을 줄 알고, 동시에 몸쪽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투수니까"

LG는 지난해 서울권 3팀 가운데 가장 먼저 1차 지명권을 행사했다. 최고 투수 휘문고 이민호(LG)와 최고 타자 장충고 박주홍(키움)을 두고 고민한 끝에 투수 이민호를 선택했다. 

당시 차명석 단장은 "투고타저가 돌아온다면 타자 신인이 성장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우리는 타자보다는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는 포지션이 아니라 어떤 투수를 뽑을지가 관건이었다. 올해는 LG가 마지막으로 1차 지명을 선택한 만큼 두산이 어떤 선수를 선발할지에 주목했다. 두산이 내야수 안재석을 택하면서 고민은 없어졌다. 최고 투수 강효종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김용일 코치 있으니까"

마지막 남은 고민은 강효종의 어깨 상태였다. 강효종은 지난 6월 열린 황금사자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두산과 LG 스카우트팀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팀이 패배 위기에 몰렸는데도 등판을 준비하지 않았다. 다행히 강효종은 주말리그와 협회장기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학년 때부터 많은 경기에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기량이 뛰어나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어린 나이부터 무리했다는 말도 된다. 

강효종은 1~2학년 2년 동안 100이닝 넘게 던졌다. 100이닝 투구의 영향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올해 어깨 부상으로 7월까지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차명석 단장은 "김용일 코치가 있다. 대한민국 최고 트레이닝 코치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 괜히 '삼십고초려'를 해서 모셔왔겠나"라고 밝혔다. 구단에서 철저히 몸 상태를 점검하고, 또 부상이 재발하지 않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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