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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운영 제대로 다했지만…승부수 시작부터 내상 입은 삼성

작성일: 2020.08.27 07:05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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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아픈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최지광.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팀의 자랑 불펜진에 내상을 입었다. 5강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에 도달한 상황. 시작부터 내상을 입었다.

삼성은 오승환을 필두로 한 강한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다. 우규민, 최지광, 김윤수, 이승현 등은 든든한 마운드의 버팀목이 돼 왔다. 선발투수진이 무너졌어도 필승조는 든든한 제 역할을 해 왔다.

올 시즌 삼성 마운드 운영은 대개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장기전인 144경기 레이스에서 불펜 과부하를 막기 위한 삼성의 선택이었다. 많은 실점을 해도 선발투수가 80~90구까지 던지기를 기다렸다. '버리는 경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삼성은 묵묵히 제 길을 걸었다.

새 외국인 타자 다니엘 팔카가 삼성에 합류하고, 과거 필승조였던 심창민 복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은 승부수를 띄웠다. 선발투수를 일찍 교체하고 적극적인 '이닝 쪼개기'를 보여주며 승부수를 걸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삼성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5-8로 졌다. 5-3으로 앞선 가운데 선발투수 허윤동을 조기에 교체하며 투수 운영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총 7명의 구원 투수를 동원했다. 그러나 팀 역전패로 구원진 총동원령은 실패로 끝났다.

삼성 4회 추격조인 홍정우부터 얼굴을 내밀었다. 홍정우는 유강남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홍정우에 이어 임현준이 올랐다. 임현준은 홍창기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오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정현욱 투수 코치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사 1루에 임현준을 내리고 이승현을 올렸다. 이승현은 채은성을 삼진,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이닝마다 필승조를 투입했다. 6회 우규민이 마운드에 올라 이형종, 로베르토 라모스, 유강남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7회에는 김윤수가 등판해 대타 김호은을 시작으로 정주현, 홍창기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일은 8회에 터졌다. 오승환 직전에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최지광이 무너졌다. 1사에 오지환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폭투와 김현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3루 실점 위기에 섰다. 최지광은 이형종에게 동점 적시타, 라모스에게 2점 홈런, 유강남에게 솔로 홈런을 연거푸 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선수 기용을 탓하기도, 선수의 부진을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필승조 운영은 계획대로 차곡차곡 이뤄졌다. 최지광은 꾸준히 삼성 불펜진의 마당쇠 역할을 하며 올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 경기 블론세이브로 비난의 화살을 그에게 모두 돌리기에는 너무 가혹하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42승 1무 49패가 됐다. 정규 시즌 잔여 경기 수는 52경기다. 7승을 더 챙겨야 간신히 5할 승률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5할 승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팀은 8위 삼성을 시작으로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뿐이다. 5할 이상을 기록해야 포스트시즌을 갈 수 있는 환경이다.

자신들이 자랑하는 무기로 승부수를 걸자마자 넘어졌다. 다시 털고 일어나서 달리기를 시작하기에는 경쟁자들과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 산술적으로는 포스트시즌 희망이 남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기적에 가까운' 승수 쌓기를 보여줘야 가능한 격차다. 장점을 전면에 내세우고도 당한 역전패. 갈길 바쁜 삼성에 꽤나 뼈아프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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