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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만에 투수 동난 키움, 신인 데뷔전은 상처만 남았다

작성일: 2020.08.27 05: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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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투수 박관진 ⓒ수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키움은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투수 12명을 쓰고도 5-6으로 끝내기 패했다. 키움은 이날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팀(종전 2017년 NC 11명)이 됐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NC는 심지어 당시 12회 8-8 무승부였다.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훨씬 많은 경기다. 키움은 이날 에릭 요키시 대신 선발로 오른 김재웅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타선이 5회까지 5점을 내자 무조건 이기겠다는 심산으로 마운드를 갈아치우다시피 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불펜 소모'와 신인 투수의 데뷔전 패전 기록이었다.

이날 대체 선발 김재웅이 일찍 내려가긴 했으나 27일~28일 롯데전 선발투수가 모두 비어 있는 키움이다. 그럼에도 키움은 연장 10회 12번째 투수가 올라오고 불펜에는 외야수 송우현이 몸을 풀 만큼 투수 소모가 극심했다. 여기엔 김상수, 이영준, 조상우 등 현재 필승조까지 포함돼 있었다.

초반부터 '이닝 쪼개기'를 많이 했다는 것은 결국 한 점도 주지 않고 이날 승리를 갖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김선기(0이닝 2실점), 오주원(⅓이닝 1실점), 신재영(0이닝 2실점) 등이 집중타를 맞으면서 구상이 틀어졌다. 이 때문에 필승조들이 중간중간 위기를 틀어막기 위해 총출동했다. 

▲ 키움 투수 김재웅 ⓒ수원, 한희재 기자

더 큰 문제는 뒷심 싸움에 있어 kt의 실력을 간과한 것이다. kt 불펜 컨디션은 최근 리그 최상급이다. kt는 선발 배제성이 5이닝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뒤 유원상, 조현우, 김재윤 3명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키움 타선은 9회 무사 3루에서 어설픈 작전 수행이 실패하는 등 이들을 상대로 무득점에 그쳐 마운드를 돕지 못했다. 

결국 10회 데뷔전을 치른 신인 투수 박관진은 외야수 송우현이 최후의 보루로 몸을 풀고 있는 가운데 홀로 해결하려다 데뷔전에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팀의 선발진이 줄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어 당분간 불펜들의 고생이 눈에 보이지만, 불펜의 보람 없는 피칭이 이날처럼 이어진다면 피로도만 높아질 뿐이다.

9회말 공 10개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조상우는 다음 이닝에 교체됐다. 조상우를 더 쓰지 않고 아껴둘 만큼 몸을 사리다 이겨야 할 경기도 이기지 못한 키움. 이날 패배로 얻은 소득 하나가 있다면 새 불펜 운영 전략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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