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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탈삼진쇼… 에이스 문승원, SK 선발진의 투지를 보여줬다

작성일: 2020.08.27 22: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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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이닝 2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 SK 문승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의 덕을 보지 못한 채 한 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국내 선발진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닌데, 외국인 투수들의 팀 기여도는 최하위권이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닉 킹엄이 팔꿈치 부상으로 2경기만 뛴 뒤 퇴출됐고, 리카르도 핀토는 여전히 리그 평균자책점 최하위의 투수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앙헬 산체스(요미우리)의 공백이 유독 커 보이는 이유다. 실제 SK는 선발투수들이 들쭉날쭉한 피칭을 하며 팀 경기력도 기복이 심하다. 불펜 부하도 심해진다.

SK는 27일 인천 KIA전까지 최근 27경기에서 그 어떤 선발투수도 7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6이닝 소화도 드문드문했다. 자연히 불펜투수들이 잦은 등판을 해야 했고, 마무리 하재훈의 부상 이탈 이후 불펜 운영의 틀을 그때그때 가져가야 했던 SK로서는 막대한 체력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가장 마지막 7이닝 소화는 7월 19일 인천 키움전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한 문승원. 그리고 그 문승원이 ‘7이닝 미만’의 고리를 기어이 끊었다. 문승원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문승원의 호투 덕에 SK도 모처럼 계산되는 불펜 운영을 할 수 있었다. 유독 승운이 없는 문승원 개인적으로는 시즌 네 번째 승리. 7이닝 이상 소화는 개인 18번째였는데, 탈삼진 9개 이상까지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3회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장타로 인한 실점은 아니었다. KIA 타자들의 공이 외야를 향해 좀처럼 뻗지 못했다. 탈삼진 쇼는 압권이었다. 문승원은 이날 무려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KIA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최고 146㎞에 이른 패스트볼도 힘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KIA 타자들의 눈높이를 사정없이 흔들었다. 가장 믿을 만한 무기라고 볼 수 있는 슬라이더(26구)는 물론, 커브(20구)와 체인지업(21구)까지 자유자재로 던졌다. 특히 슬라이더와 커브의 조합이 우타자 바깥쪽, 좌타자 몸쪽으로 사정없이 파고들면서 많은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었다.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구종을 요구한 포수 이재원의 리드도 이날 빛을 발했다.

경기 후 문승원은 "최근 몸이 힘에 부쳤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트레이닝파트와 이야기도 많이 했다"면서 "컨디션이 좋았던 것은 아닌데 (이)재원이형이 경기 전에 이야기한 것, 말한 부분을 실행하고 대화하면서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볼배합에 대한 부분이었다"고 했다.

비록 올 시즌 승운이 없기는 하지만, 세부 내용은 나쁘지 않은 문승원이다. 무엇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문승원은 이날까지 시즌 111⅔이닝을 소화했다. 국내 투수로는 가장 많은 이닝이다. 8월 들어서 다소 부진했지만 이날 투구를 통해 아직 힘이 떨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SK 선발진의 투지도 함께 보여줬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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