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종반으로 가는 길목에서 큰 고비를 맞이한 KIA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꾸준히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있었던 KIA가 고비를 맞이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투타 모두 힘이 떨어지는 양상이 뚜렷하다. 부상병들이 돌아올 때까지 앞으로 보름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시즌의 명운을 쥐고 있을지 모른다.

KIA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4-10으로 졌다. 선발 임기영이 1·2회 4실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타선은 SK 선발 문승원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시종일관 끌려갔다. 여기에 경기 막판 SK 타선의 집중력에 백기를 들며 결국은 최근의 부진이 이어지는 그래프가 됐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연승이 필요했지만, 그럴 만한 힘이 없었다.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광주 SK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을 때까지는 분위기가 괜찮았다. 그러나 2연전 시작 이후 팀의 전체적인 전력 그래프가 뚝 떨어졌다. LG·NC·키움·두산이라는 상위권 팀들과 8연전이 가장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일단 이 승부처에서 한 차례 실패했다. KIA는 이 8연전에서 2승6패에 머물렀다. 자연히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가장 중요한 마운드에서 균열이 심하다. KIA는 8연전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이 7.27에 머물렀다. 리그 최하위였다. 선발은 이닝소화가 넉넉하지 못했고, 불펜은 무너졌다. KIA 불펜은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43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타선도 방망이가 무뎠다. 이 기간 KIA의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99로 리그 8위였다. 투타가 서로를 돕지 못하는 양상이 자주 일어났다. 

27일 경기에서도 그런 흐름이 이어졌다. 마운드가 실책을 포함해 10점을 내줬고, 타선은 승부처에서 흐름을 바꿀 화끈한 한 방이 없었다. 이날 패배로 KIA는 46승44패를 기록, 이제 승패마진이 +2까지 줄어들었다. 한때 +7까지 찍었던 승패마진을 거의 다 까먹은 셈이다.

아직 5위권과 격차가 크지는 않고, 부상자들이 월말부터 하나둘씩 돌아올 예정인 KIA다. 결국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보름을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무너지면 나중에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쫓길 수밖에 없다. 부상으로 이가 빠진 KIA의 기초체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고도 볼 수 있다. KIA는 28일 양현종을 앞세워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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