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치홍이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9회말 만루에서 점수를 뽑았지만 이미 점수 차가 벌어진 뒤였다. 불붙던 키움 히어로즈 타선을 조기에 제압하지 못한 안치홍의 수비 실책도 아쉬웠다.

롯데는 27일 경기 직전까지 87경기 45승 1무 41패로 5위 kt위즈와 게임차는 2경기였다. 허문회 감독은 전반기에 부상 관리와 타격, 투수 사이클을 점검했고, 확장 엔트리 뒤에 총력전을 구상했다. 큰 틀에 그림을 그린 뒤에 100%에 가까운 선수단 체력으로 8월에 치고 올라갈 계획이었다.

1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일 NC 다이노스전까지 7경기 6승 1무, 8월 전승은 신호탄이었다. 13일 겨울에 호기롭게 영입했던 애드리안 샘슨이 1이닝 6실점 조기 강판으로 행진이 끊겼지만, 11경기 6승 5패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1-0으로 완벽한 무실점까지 했다.

27일 키움과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팀간 13차전은 중요했다. 26일 SK 와이번스전 3-1 승리를 이어 2연승에 안착하며 분위기를 유지해야 했다. 최근 키움은 선발진이 부상에 신음했고, 26일 kt전에서 투수 12명을 투입한 총력전까지 했다. 여기에 원정 피로로 한풀 꺾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롯데는 키움 타선을 제압하지 못했다. 1회초에 김하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노경은은 흔들렸고 4.1이닝 동안 투구수 87개, 10안타 1홈런 1볼넷 2삼진 8실점(6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추격의 발판을 좀처럼 딛지 못했다. 김하성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1회말 손아섭과 마차도의 안타, 한동희의 볼넷까지 더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아웃카운트는 몰렸지만 단숨에 점수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안치홍의 땅볼 아웃으로 무산됐다.

3회말, 두 번째 만루를 만들었다. 김태빈과 임규빈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연속 볼넷 3번에 무사 만루가 됐다. 이번에는 아웃카운트도 몰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허일의 병살로 3루수 마차도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두 번의 만루에 1점 밖에 뽑지 못한 셈이다.

그래도 2-3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중요한 순간에 안치홍이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4회초 1사 1루에서 김혜성의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더블 플레이까지 가능한 순간이었지만, 실책으로 1사 1·2루가 됐다.

안치홍의 실책은 대량 실점 나비효과가 됐다. 변상권이 2타점 2루타, 김하성의 적시타, 러셀의 2타점 2루타가 연이어 터졌다. 키움은 순식간에 5점을 뽑았고 점수 차를 8-3까지 벌렸다.

물론 3번째 기회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이 좌익수 왼쪽으로 뻗는 2타점 2루 적시타로 6-11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4회부터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 입장에서 두 번의 만루 기회를 살렸다면 점수를 뒤집을 수 있는 아쉬움이 있다.

롯데는 지난달 14일 LG 트윈스전에서도 만루 두 번을 놓쳤다. 당시 허문회 감독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순간은 속상할 수 있지만 그렇게 신경을 쓰면 야구를 할 수 없다”며 털어냈다. 당시에는 5-0으로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고개를 숙였다. 장기 레이스라 한 경기에 일희일비는 어렵지만, 연이은 만루 기회 무산은 곱씹을 가치가 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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