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진행 여부는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야구계에서 결정할 수 있는 건 없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KBO리그의 지속 여부도 고비에 섰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KBO리그도 그에 맞는 대비책 수립에 들어갔다. 하지만 수도권 구단 관계자의 말대로 야구계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441명이었다. 이는 3월 7일(483명) 이후 하루 단위로는 최다 규모다.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정부는 사회 봉쇄에 가까운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르면 주말에 이 조치가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각 구단별로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표되면 원칙적으로는 프로스포츠 일정은 모두 중단된다. 2단계 상황에서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수 있으나 3단계는 매뉴얼상 중단이다. 10인 이상 모임도 금지된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10인 미만으로 선수단을 쪼개는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3단계가 발동되면 KBO는 곧바로 매뉴얼에 따른 대처에 들어간다. 한 구단 단장은 “KBO가 3단계에 대비한 매뉴얼을 수립해놓은 상황이다. 아직 구단이 구체적인 지침을 받지는 못했다. 3단계로 격상되면 실행위원회가 개최되고 여기서 리그 전체적인 대응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완전한 3단계 조치를 할지, 아니면 부분적인 3단계 조치를 할지, 수도권만 3단계 조치를 할지, 아니면 전국적인 3단계 조치를 할지는 아직 모른다. 부분적 3단계라면 확진자 없이 시즌을 100경기 가까이 진행한 KBO리그는 중단에서 예외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야구계에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정부 방침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리그가 중단될 경우 144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중단된 기간 선수들의 훈련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3단계 조치가 해제돼도 곧바로 시즌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일정상 팀의 형평성이 문제가 될 수도 있어 고민이 크다. 또한 리그와 구단은 광고 및 중계권 등에서 여러 문제에 부닥칠 전망이다. 우여곡절 끝에 정규시즌 완주를 향해 가고 있던 KBO리그가 최대의 고비를 맞이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