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야마구치 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야마구치 슌(토론토)은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26경기에 전부 선발로 나와 15승 4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11월 열린 WBSC 프리미어12에서는 한국과 결승전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커리어 내내 선발투수로 활약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데뷔 초기에는 불펜 투수로 활약한 기간이 길었다. 1군 데뷔 7년째인 2012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역대 25번째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당시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이었다(25세 53일, 현재는 라쿠텐 마쓰이 유키 22세 10개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야마구치를 영입할 때 그의 보직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 팀 상황에 맞게 기용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결국 야마구치는 신인 네이트 피어슨에게 밀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두 개나 생겼다. 피어슨과 맷 슈메이커, 트렌트 손튼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류현진과 태너 로아크, 체이스 앤더슨 세 명이 로테이션을 돌 수는 없는 노릇. 토론토는 28일(한국시간) 시애틀로부터 타이후안 워커를 영입해 급히 한 자리를 메웠지만 여전히 빈 자리가 있다. 

선발 경험이 있는 야마구치가 기대를 품어볼 만한 상황이다. 야마구치는 27일 보스턴과 경기에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은 1.59에 불과하다. 선발투수 출신인 만큼 롱릴리프로 나와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 야후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우네 나쓰키는 야마구치가 계속 불펜에 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토론토가 15승 14패로 지구 선두 탬파베이와 4.5경기 차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불펜의 힘 덕분이다. 야마구치가 일본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실적을 남긴 반면, 토론토가 트레이드로 영입을 추진하는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감독이 야마구치를 그대로 불펜에 둬도 이상하지는 않다"고 현실적인 결론을 내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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