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선발 3경기에서 모두 준수한 기록을 남긴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비록 시즌 2승째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구단 역사에 진기록을 남겼다. 구단 역사상 첫 선발 3경기에서 가장 화려한 기록을 써내려간 선수로 기록됐다.

김광현은 28일(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비록 타선 지원을 1점밖에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으나 최근의 기세를 이어 가는 호투였다.

김광현은 경기 후 “직전 경기(23일 신시내티전)보다는 커맨드가 조금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좋은 투구였다. 빠른 템포로 피츠버그 타자들을 상대했고, 외야에서 장타가 될 수 있었던 두 개 정도의 타구는 외야수들이 호수비로 건져내며 김광현을 도왔다. 내야 실책 두 개가 아쉬웠으나 실책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것으로 투구 내용에 더 큰 의미를 둘 만했다.

8월 들어 선발로 다시 돌아온 김광현은 8월 3경기에서 15⅔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0.57이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선발 체질’임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 내용도 좋다. 피안타율은 0.161,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83에 불과하다.

김광현은 3경기에서 모두 3피안타 이하, 1실점 이하를 기록했는데 이는 세인트루이스의 유구한 역사에서도 처음이다. 1901년 이후, 세인트루이스 역사상 MLB 데뷔 후 첫 선발 3경기에서 모두 ‘3피안타 이하, 1실점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김광현이 처음이다. 종전 스털링 히치콕이 2003년 2경기 연속 이 조건을 달성한 적은 있지만 3경기까지는 가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따져도 이런 기록을 가진 선수는 많지 않다. 1990년 마이크 하틀리(LA 다저스), 2015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보스턴), 그리고 가장 근래에는 지난해 크리스 페덱(샌디에이고)과 알렉스 영(애리조나)이 데뷔 직후 선발 3경기에서 이 조건을 충족했다.

김광현은 첫 경기(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준비가 덜 돼 3⅔이닝을 소화한 점이 있다. 그러나 이후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호투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앞으로 팀 내 입지를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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