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마운드의 미래로 화려하게 떠오른 신인 정해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IA 신인 우완 정해영(19)은 이제 1차 지명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지명 당시까지만 해도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1군에서 스스로 능력을 보여주면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완전히 제거했다.

2020년도 KIA 1차 지명자인 정해영은 2군에서 담금질을 거쳐 1군에 올라온 뒤 뛰어난 활약으로 팀 필승조까지 승격했다. 정해영은 시즌 1군 23경기에서 21이닝을 던지며 4승2패4홀드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중이다.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준수한 구위, 그리고 비교적 안정적인 제구까지 앞세워 중요한 상황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팬들의 ‘보물’로 떠올랐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정해영의 관리법이다. 현장 지도자들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 차라리 관리가 수월할 수 있다. 문제는 불펜 활용법”이라고 말한다. 선발로 뛰면 등판 사이에 최소 4일의 휴식이 보장되고, 조금 더 휴식을 주려면 아예 로테이션에서 빼버리면 된다. 관리 방법이나 대략적인 최종 이닝 계산도 상대적으로 쉽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소형준(kt)과 이민호(LG)도 그런 방식을 거치고 있다. 여론 사이에 특별한 논란이나 이견도 없다.

그러나 불펜은 다르다. 필연적으로 연투가 생기고, 불펜 대기까지 포함하면 매일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아무리 베테랑 불펜투수라고 해도 3년 이상 꾸준히 잘 던지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세심한 관리를 예고했다. 정해영이 1군에서 활약한 지는 두 달이 넘었다. 윌리엄스 감독과 서재응 투수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정해영의 능력과 체력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당분간 선발로 들어갈 일은 없는 만큼, 윌리엄스 감독도 정해영의 구위 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이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정해영의 올해 최다 이닝 설정에 대해 “일단 정해영은 본인이 몸 상태를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그런 것이 결정될 것 같다”면서 “선발로 계속 준비를 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선발로 나섰을 때와 불펜으로 나섰을 때 몸이 얼마나 다르냐에 따라 그런 것들이 결정될 것 같다”고 원론적인 부분을 먼저 말했다.

이어 세부적으로는 “구속이 조금 떨어진다든지,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못 던지는 상황이라든지 그런 게 있다면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올해는 구속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불펜진에서도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활약을 잘해주고 있는 선수라 보고 있다. 앞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상태는 지켜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는 루키 선수들의 이닝 제한이 철저한 편이다. 단계별로 이닝을 정해두고, 설사 시즌 상황이 급해도 절대 그 기준을 넘기지 않는다. 갑작스레 이닝이 불어나면 탈이 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건 그간의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을 만한 지도자다. 시즌이 치열해 어려운 여건이지만, 무난한 관리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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