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들어 정상궤도를 찾으며 팀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양현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위기 때 에이스가 살아났다. 양현종(32·KIA)이 어려운 시기에 호투하며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지도 주목된다.

양현종은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의 11-8 승리를 이끌고 시즌 9승째를 거뒀다.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에 부진에 빠져 있던 KIA는 양현종의 호투, 그리고 6회 6점을 뽑은 타선의 집중력을 묶어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어려운 상황에서 에이스다운 역투를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투구였다. 2회 무사 1,2루에 몰렸으나 1사 2,3루에서 이흥련과 최항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3회 무사 2루에서 최지훈의 희생번트 때 자신의 1루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4~6회에도 모두 주자가 나가기는 했으나 홈을 허용하지 않았고, 팀 타선이 6회 6점을 뽑아내며 양현종을 지원한 덕에 경기는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양현종은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1승을 남겼다.

개인이나 팀에나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우선 팀의 최근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에이스의 호투는 팀 전체적인 기분을 바꿔놓을 수 있다. 에이스의 가치다. 한편으로 최근 팀 선발진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양현종이 든든하게 버텨주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KIA로서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는 셈이다.

양현종 또한 28일 경기 후 "시즌 초반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해, 팀이나 중간 계투진에 미안한 마음이었다. 최근 들어 불펜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내가 힘을 내 역할을 하고 좋은 경기를 이끌어 불펜에 부담감을 줄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팀으로서 매우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최근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상황인데, 게임에 나갈 때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게임에 나가지 않을 때 더그아웃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잘 이끌어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책임감을 불태웠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중반 원인을 알기 어려운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양현종은 5월 5경기에서 평균자첵점 4.85, 6월 5경기에서는 4.50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례를 생각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 기대했으나 7월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8.63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8월 5경기에서는 30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확실하게 반전했다. 이날도 구속이나 변화구의 각에서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었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우타자 몸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했다. 시즌 막판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버틸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에이스가 확실히 버티는 팀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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