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인천 SK전에서 이기고도 문제를 드러낸 KIA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어쨌든 이기는 게 중요한 승부였지만, 이긴 경기에서도 문제를 확인했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과정이 아니었다. 

KIA는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중반 이후 타격전을 벌인 끝에 11-8로 이겼다.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를 기록했던 KIA는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린 채 광주로 향할 수 있었다. 이날 사직에서 키움에 패한 롯데를 밀어내고 6위에 오른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선발 양현종이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활약하며 8월의 좋은 흐름을 이어 갔고, 터커 최형우 나지완이라는 중심타자들이 나란히 홈런의 맛을 보며 기분 전환을 했다. 8회 4점을 추가하고 11-1까지 앞서며 경기가 순탄하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8회에 7점을 내주며 이기고도 찜찜하다는, 상투적인 문장을 쓸 수밖에 없는 경기가 됐다.

7-1로 앞선 7회 KIA는 필승조 일원인 정해영을 올려 1이닝을 막았다. 다소 점수차가 벌어지기는 했으나 6점차에 3이닝이 남았다는 점에서 일단 선제 조치를 취했다고 볼 수 있다. 정해영이 위기는 있었으나 1이닝을 넘기고, 8회 4점을 뽑자 10점차에 2이닝이 남았다. 여기서는 서로서로 경기를 끝내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KIA 불펜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KIA는 8회 차명진 김현수를 올렸다. 두 선수가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가진 구종을 점검하며 더 이상의 필승조 소모없이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해주길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KIA 벤치의 뜻은 실현되지 않았다. 차명진과 김현수는 아웃카운트 하나씩만을 잡는 가운데 합계 7실점을 했다. 차명진은 주자를 쌓았고, 만루 상황에서 나선 김현수는 그 주자들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3점차까지 쫓기자 KIA는 불가피하게 장현식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3점차 상황에서 9회에는 마무리 전상현이 올라오는 흐름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두 투수를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소모한 것이다.

KIA는 최근 불펜투수 및 마운드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선발과 필승조도 웃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특히 크게 이기고 있거나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닝을 먹어야 할 불펜투수들의 부진이 도드라지는 경우도 많다. 과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