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주엽 ⓒ 창원,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배영수 코치님께서 생각을 완전히 바꿔주셨어요."

두산 베어스 2020년 1차지명 신인 투수 이주엽(19)은 1군 데뷔전을 치른 뒤 배영수 2군 투수 코치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이주엽은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2-8로 뒤진 8회 마지막 투수로 나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3km로 빠른 편은 아니지만,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제구력이 좋았다.

이주엽은 이명기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나성범을 볼카운트 1-2에서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어 김형준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3타자를 잡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생각보다 좋았다. 투수 코치들과 불펜 피칭을 지켜봤을 때는 잘 던진다는 생각까진 안 들었는데, 어제(27일) 내보내니까 잘 던지더라. 평균 구속은 그 정도라고 알고 있었다. 변화구 제구력이 좋고, 변화구 카운트에 결정구로 볼을 던질 줄도 안다. 처음 등판에서 그 정도 던지면 잘 던졌다고 본다"고 흡족해했다. 

이주엽은 데뷔전을 치른 소감과 관련해 "경기 초반에 점수 차가 많이 날 때 조금씩 나갈 것 같은 느낌이라 긴장하고 있었다. 직구를 조금 더 많이 던지고 싶었는데, 변화구가 잘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등판 전에 윤명준 선배께서는 데뷔전이니까 씩씩하게 던지라고 해주셨고, 정재훈 코치님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해주셨다. 주변의 격려가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뒤에는 배영수 코치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 배 코치는 이주엽이 시즌 전 어깨가 좋지 않아 투구를 쉴 때, 또 재활하며 마운드에 다시 설 준비를 할 때 가장 큰 힘을 실어준 지도자다. 이주엽은 '다시는 아프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어깨 보강 훈련과 재활에 온 힘을 기울였다. 

이주엽은 "배영수 코치님께서 전화 주셔서 잘했다고, 이제 시작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 배영수 코치님은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주신 분이다. 어깨가 아파서 못 던지고 있을 때 교정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부상 위험 생각이 많았는데, 코치님께서 괜찮으니까 강하게 던지라고 조언해주셔서 강하게 던지니까 팔도 풀리고 좋아졌다. 권명철, 김상진, 백차승 코치님께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데뷔전을 돌아본 이주엽은 "내 80% 정도를 보여 드린 것 같다. 1차지명 당시 내 성장 가능성을 보고 (두산이) 지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데뷔전을 잘 치렀지만,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야구 할 날도 많이 남았으니까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8일 창원 NC전은 11-3으로 앞선 9회말 마지막 투수로 나섰다. 1사 후 김준완에게 안타를 맞고, 지석훈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김성욱과 최정원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주엽은 다음 타자 노진혁을 상대하다 폭투를 저질러 한 점을 내줬으나 노진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데뷔전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를 얻었지만, 배 코치의 말처럼 이주엽의 야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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