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뛰어난 출발로 부활을 예감케하는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는 일본에서 뛰던 시절부터 메이저리그(MLB)의 큰 관심을 모은 선수였다. 그간 “동양인 선수는 체격적인 부분부터 불리하다”는 선입견을 깰 만한 선수로 기대됐다.

MLB 데뷔 이후에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2012년 16승, 2013년 13승, 2014년 10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다. 2013년에는 사이영상 투표 2위, MVP 투표에서 2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으로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며 스타 파워까지 인정받았다. 하지만 FA 자격 행사 이후 내리막을 타며 ‘먹튀’ 조롱을 감수해야 했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와 6년 1억26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은 다르빗슈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2년간 39경기에서 218⅔이닝을 던지며 7승11패 평균자책점 4.16에 그쳤다. 그러나 수술 여파에서 탈출한 지난해 후반기부터 서서히 가능성을 선보이더니 올해는 명예 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중 하나로 치고 나갔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6경기에서 37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1.7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구속이 돌아온 것보다는 예전의 커맨드는 찾은 것이 더 크다. 어쩌면 첫 전성기보다 커맨드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실제 다르빗슈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1.5개로 개인 경력에서 가장 좋다. 2018년(4.7개)에 비하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상대 타자들을 괴롭힌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3연패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다르빗슈는 이제 아시아 넘버원 자리로의 복귀를 노린다. 하락세가 시작된 2017년 이후 다르빗슈는 이 자리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 다나카 마사히로(32·뉴욕 양키스)가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류현진(33·토론토)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라는 대기록을 쓰며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아직 넘버원 복귀 공인은 이르다. 앞으로 남은 시즌에서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는 탓이다. 경쟁자들도 있다. 지난해 이 자리에 오른 류현진은 8월 들어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다르빗슈와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마에다 겐타(32·미네소타) 또한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21의 호조다. 다르빗슈가 1~2경기 미끄러진다면 바로 추월을 당할 수 있다. 이를 갈며 시즌을 준비한 다르빗슈가 시즌 종료 후 어떤 위치에 있을지도 흥미롭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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