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가 29일 한화와 시즌 팀간 10차전에서 12년 연속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이대호(38, 롯데 자이언츠)는 에이징 커브를 빗겨가는 걸까. 전성기만큼 폭발력은 아니지만, 노련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12년 연속 100안타로 KBO리그 역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대호는 1982년생으로 올해 만 38세다. 야구 인생 황혼기를 보내고 있지만, 순간순간 노림수는 여전하다. 타격감이 떨어지는 듯 하다가도, 다시 끌어올려 팀 승리에 보탬이 된다. 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에이징 커브까지 잊은 모습이다.

기록에서 알 수 있다. 이대호는 5월(타율 0.349)부터 7월(타율 0.306)까지 3할 타율을 유지했다. 8월에도 29일 현재까지 타율 0.296로 2할 후반 타율을 기록했다. 전성기에 비해 배트 스피드와 힘은 다소 떨어졌지만 38세를 감안하면 인상적인 기록이다.

29일 한화 이글스와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팀간 10차전에서는 KBO리그 역사를 향해 걸었다. 1-0으로 앞서던 1회말 2사에서 김이환의 시속 118km 체인지업을 받아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12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는 기록적인 순간이었다. 연속 시즌 100안타 기록은 양준혁, 박한이(16년 연속), 이승엽(15년 연속), 김태균, 정근우, 최형우(13년 연속) 순서였다. KBO리그 역대 7호 기록을 완성하면서, 안방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4회말에는 담장까지 넘겼다.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4회초 무사 1루. 이대호는 안영명의 시속 128.5km 체인지업을 받아쳐 투런포를 만들었다. 이대호는 이날 홈런으로 KBO통산 1200타점을 돌파했다. 

이대호의 1200타점 투런포는 롯데 승리의 발판이 됐다. 8-0을 만들며 한화 어깨에 부담을 줬다. 댄 스트레일리가 5회초와 6회초에 흔들려 5-8 추격을 허용, 7회초 안치홍의 송구 실책으로 7-8 진땀 승부를 했지만, 리드 순간에 터진 홈런은 충분히 값졌다.

살아있는 전설로 역사를 쓰고 있지만, 이대호에겐 팀 승리가 우선이었다. 진땀 승리 뒤에 “타격감이 계속 안 좋았다. 삼성 라이온즈 원정을 시작으로 점점 좋아졌고 홈런까지 나왔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해서 오래토록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었다.

12년 연속 100안타, 1200타점에도 베테랑의 품격을 잊지 않았다. “투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중간에서 박진형, 구승민이 힘든 상황에 많이 나가고 있다. 투수들이 잘 던진 덕분에 나를 포함한 타자들이 힘을 받는다”라며 기록보다 마운드에서 헌신한 후배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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