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투수 심창민.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심창민은 지난 27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자마자 2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숨가쁘게 바쁜 3일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미복귀 전역을 하긴 했지만 팀에는 28일 합류했다. 2년 만에 입는 푸른 유니폼에 적응하기도 전에 1군 마운드를 다시 밟았다. 2018년 9월 28일 kt전 이후 701일 만의 1군 등판에서 심창민은 키움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복귀 인사를 대신했다.

30일 고척에서 취재진을 만난 심창민은 "오랜만에 해본 등판이었다. 일주일 만에 실전 등판을 했다. 힘도 좀 들어가고 긴장도 됐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를 상대로 던진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이정후가 발등을 다친 뒤 첫 경기라 아직 내 체인지업을 평가하는 건 조심스럽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심창민이 자리를 비운 두 시즌 동안 삼성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 역시 푸른 유니폼이 약간은 어색하게 다가왔다. 심창민은 "검은색(상무 유니폼) 입고 있다가 파란색 오랜만에 입으니까 어색했다. 팀이 많이 바뀌었다. 감독님도 바뀌어 있더라(웃음). 차차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후배들이 꽤 많아졌다. (원)태인이, (김)윤수, (최)지광이 다 어린 후배들이라 이제 아이스박스 안 들어도 된다"며 웃었다.

기분좋은 농담을 섞어 인터뷰를 이어가던 심창민은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진지해졌다. 심창민은 "이제 내년이면 서른이다. 이제 (야구를) 그만둘 날이 더 가까워진 것이다. 이제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 야구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낸다는 전성기가 28살에서 33살인데 내가 그 시기에 들어왔다. 이제 더 나은 실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자신을 다잡았다.

이어 "삼성이 다시 강팀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를 더 해야 한다. 내부 경쟁을 통해 다시 필승조로 가고 싶다. 내가 와서 이 팀의 경쟁에 바람을 불어넣는다면 성공적인 복귀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래야 팀이 강해지는 것 아닌가. 예전 삼성은 그랬다. 서로 지기 싫어했다. 지금도 지기 싫은 건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심창민 효과'를 기대했다.

7년 만에 복귀해 팀 불펜의 중심이 된 오승환처럼 심창민도 자신의 실력으로 팀의 불펜 뎁스를 바꿔놓을 수 있기를 바란 것. 심창민은 2013년 이후 7년 만에 조우한 선배 오승환에 대해 "똑같으시더라. 헤어스타일도 똑같으셨다"고 웃으며 "몸이 더 좋아지신 것 같다. 공도 여전하셨다"고 밝혔다.

심창민은 "내가 특S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1군 경험도 꽤 쌓였다. 이제는 기복 없이 야구 하고 싶다"고 마운드에서 욕심을 드러냈다. 심창민이 상무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삼성 필승조를 든든하게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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