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로 구단 신기록을 쓴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는 두 달, 8경기면 충분했다. 토론토 역사상 가장 안정된 시기를 보낸 선발투수로 기록된 가운데 개인적으로도 전성기가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에 선발 등판, 악전고투에도 불구하고 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며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낚았다. 팀은 2-1로 이겼고,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72로 소폭 떨어졌다.

야수들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고 겹친 경기였다. 상대 선발인 ‘괴물 신인’ 식스토 산체스(7이닝 2실점) 또한 잘 던졌다. 몇몇 느슨한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고전하던 야수들도 5회 구리엘이 투런포를 터뜨리며 류현진의 승리 조건을 만들었다.

이런 류현진은 최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8월 이후 6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1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6이닝 초과 소화가 없다는 건 아쉽지만, 팀 승리를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구단 신기록도 달성했다. 토론토 투수 역사상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딱 한 명이었다. 바로 1980년대 전성기를 보내며 MLB 통산 176승, 토론토에서만 175승을 거둔 우완 데이브 스티브였다. 그런데 스티브의 기록은 1988년 시즌 막판과 1989년 시즌 초반에 걸쳐 있다. 단일 시즌만 따지면 류현진이 최초 기록이다.

로이 할러데이, 로저 클레멘스와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도 달성한 적이 없다. 할러데이는 2005년 5월 11일부터 6월 4일까지 총 5경기, 클레멘스는 1997년 7월 7일부터 7월 29일까지 5경기에서 이 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할러데이와 클레멘스가 더 파괴적인 모습을 선보였으나 이들은 6경기까지 기록을 연장하지 못했다. 

류현진 개인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같은 범주에서 류현진의 MLB 기록은 6경기. 지난해 7월 5일부터 8월 12일까지 달성했다. 다음 등판에서도 이 기록을 이어 간다면 류현진 개인적으로도 경력에서 가장 안정된 시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토론토의 4년 8000만 달러 투자는 틀리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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