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경기에서 패스트볼 커맨드에 애를 먹은 게릿 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은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가장 비싼 투수로 등극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콜은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약 3848억 원)라는 천문학적 계약을 맺고 뉴욕에 입성했다.

오버페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지만 최근 2년간 보여준 성적과 이적시장에서의 투수 가치를 생각하면 자격이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기대치는 컸고, 콜은 시즌 초반 그에 부응하는 듯했다. 콜은 첫 6경기에서 36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2.75로 순항했다. 그런데 최근 2경기 성적이 심상치 않다. 극성스러운 뉴욕 언론은 벌써부터 난리 조짐이다.

콜은 8월 27일 애틀랜타와 경기에서 5이닝 5실점, 그리고 9월 1일 탬파베이와 경기에서도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75에서 3.91까지 치솟았다. 최악의 투구까지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10이닝 동안 홈런 5방을 맞으며 고전했다.

콜의 부진 요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설’인 페드로 마르티네스 ‘MLB 네트워크’의 한 방송에 패널로 출연, 하나의 의견을 내놨다. 바로 패스트볼 커맨드다.

마르티네스는 “당신도 알다시피 콜은 최고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다. 98마일에서 100마일의 강속구를 던진다”면서 “지금 콜의 변화구 위력은 나쁘지 않다. 특히 우타자 바깥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패스트볼의 커맨드가 문제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티네스는 “콜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에는 95마일 이상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면서 제아무리 100마일이라고 해도 가운데 높은 쪽 코스에서는 장타 허용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 등 현지 언론도 1일 탬파베이전이 끝난 뒤 같은 분석을 내놨다. “콜이 패스트볼 커맨드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피홈런 상당수는 포심패스트볼을 공략 당한 것이었다. 콜의 변화구를 여러 차례 제대로 공략한 선수라고 해봐야 최지만 정도였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이는 강한 타구로 이어지고 있다. MLB에서는 타구속도 98마일 이상, 그리고 발사각 26~30도라는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킨 타구는 타율이 0.500 이상, 장타율 1.500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계산한다. 이른바 ‘배럴’ 타구다. 콜은 첫 440번의 타구에서 배럴 타구의 허용이 단 26개(5.9%)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99번의 타구에서 배럴 타구는 11개로 이 비율이 11.1%까지 뛰어올랐다. 자연히 성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마르티네스는 콜의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패스트볼 커맨드가 회복되면 성적은 자연히 나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그 커맨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동시에 내놨다. 콜이 다음 등판에서 던질 패스트볼에 수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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