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쉬 린드블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에서의 좋은 기억과 함께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간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은 시즌 초반 다소 고전하고 있다. 여러 변수를 고려하고,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을 감안해야 하나 평균자책점은 기대에 못 미친다.

린드블럼은 3일(한국시간)까지 7경기에서 30⅔이닝을 던지며 1승3패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 중이다. 최근 경기에서 계속 고전하면서 우려를 모으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미국의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뉜다. “역시 쉽지 않다”는 의견, 그리고 “앞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분석은 후자에 가깝다. ‘팬그래프’는 린드블럼의 높은 탈삼진 비율과 헛스윙 유도를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한다. 실제 린드블럼의 9이닝당 탈삼진 개수(11.74개)와 탈삼진 비율(29%)은 리그 평균을 훨씬 상회한다. 

헛스윙 유도를 보면 더 구체적인 답을 찾을 수 있다. 주로 던지는 구종 모두 헛스윙을 유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포심패스트볼의 헛스윙 비율(14.7%)은 리그 평균보다 6% 높고, 슬라이더(23.1%)는 6.7%, 스플리터(22.4%)는 5.1% 높다. 삼진을 잡기 용이한 환경이다. ‘팬그래프’는 린드블럼의 이런 수치를 “엘리트 수준이다.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탁월하고, 스플리터는 타자들 앞에서 사라진다”고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럼에도 성적이 이렇게 안 나는 것은 결국 볼넷이 많아서다. 린드블럼의 볼넷 비율은 무려 10.9%에 이른다. 낙제에 가까운 성적이다. ‘팬그래프’ 또한 “전혀 이상적이지 않은 수치”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피홈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 또한 문제로 짚었다.

그러나 ‘팬그래프’는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그의 볼넷 비율은 이렇게 높지 않았다. 아마도 리그 평균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강한 타구 비율(95마일 이상)과 배럴 타구의 비율에서도 모두 리그 평균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희망이 있다. 미친 듯이 높은 탈삼진 비율, 그리고 두 가지 결함(볼넷·피홈런)에 대한 긍정적인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이행한다면 그는 남은 시즌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실제 린드블럼의 볼넷 비율은 KBO리그와 MLB의 차이를 생각해도 현재까지 지나치게 높다. 커맨드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인데 차츰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타구 질에 대한 스탯캐스트 보정을 거친 수비무관평균자책점(xFIP)은 평균자책점도 4.46으로 평균자책점(6.46)보다 훨씬 낮다. 그가 리그를 지배하는 특급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해도, 적어도 밀워키가 그와 3년 계약을 맺을 당시의 기대치 정도는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제시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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